한미약품, AACR서 mRNA 기반 항암백신 개발 가능성 공개mRNA 플랫폼 확보 이어 mRNA 생산 시설도 확보모더나·화이자·바이오엔테크 등 항암백신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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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이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신약을 탄생시킨 노하우로 mRNA 항암백신 개발 상용화도 성공시킬지 주목된다. 

    mRNA 항암백신은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암에 의한 사망률이 2번째로 많고, 국내에서는 첫 번째로 가장 많지만 아직 mRNA 항암백신으로 허가받은 품목이 없어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mRNA 항암백신에 글로벌 빅파마도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 mRNA 기반 항암백신 개발 가능성을 담은 연구 결과를 선보인 바 있다. 

    mRNA는 최근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분야로, 한미약품은 자체적인 mRNA 플랫폼을 확보해 항암백신 상용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AACR에서는 mRNA 기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이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의 성장 억제에 우수한 효력을 보였다는 것과 종양에서 세포독성 T세포의 침투가 유의성 있게 증가한 반면 면역 반응 억제 T세포는 감소한 것에 대해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mRNA 기반 기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시하면서, 면역 반응에 의한 항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mRNA 항암백신은 치료와 예방 목적으로 나눠지는데 치료 목적인 경우 면역항암제와 비슷하게 암세포 특이 항원을 투여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백신은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타겟해야 해서 모든 암에 대한 개발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암과 자가면역질환까지 개발이 가능해 치료용 mRNA 항암백신 개발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한미약품도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mRNA 항암백신이 상용화 될 경우 한미약품은 대량생산 및  mRNA 생산 시설도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은 평택에 1공장과 2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2공장은 mRNA 백신개발과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예방·치료용 암 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4500만 달러(한화 약 4조28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73억300만 달러(한화 약 9조34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미국에서 약 24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암 백신 개발에 통상 10년 정도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mRNA 항암백신 상용화 시기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현재 모더나,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등이 항암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