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구글·MS 등 7개사와 ‘워터마크’ 찍기로 합의정보 조작·가짜뉴스 방지 차원… LG·네카오 동참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가짜뉴스 원천 차단 기대
  • ▲ 카카오의 이미지 생성 AI '칼로 2.0'이 만든 이미지ⓒ카카오
    ▲ 카카오의 이미지 생성 AI '칼로 2.0'이 만든 이미지ⓒ카카오
    구글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7곳이 AI로 생성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넣기로 최근 합의했다. ‘딥페이크’ 등 AI 기술을 활용한 정보 조작이나 가짜뉴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움직임이다. 국내 초거대 AI 개발사 LG·네이버·카카오도 워터마크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미 백악관에 따르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오픈AI 등 7개사는 AI가 생성한 음성 및 시각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넣기로 지난 21일(현지시간) 당국과 합의했다. 

    백악관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로 AI가 지닌 창의성이 만개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조작과 기만의 위험성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등의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과 함께 (AI 워터마크 등의) 자발적 조치를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대해 미국 등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바이든 대통령에 지지를 보내면서 국내에서도 AI 워터마크 조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초거대 AI 개발 기업인 LG·네이버·카카오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9일 B2B·전문가용 AI '엑사원 2.0'을 공개한 LG는 향후 이미지 생성 등의 B2C AI 서비스를 공개할 경우 워터마크 및 보안 이슈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8월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으로 워터마크를 고민 중이다. 글, 그림, 음악 서비스에 따라 다르게 운영할 방침이다. 예컨대 AI 모델이 작성한 글을 블로그에 올릴 시 워터마크가 달리는 형식이다. 

    지난 10일 이미지 생성 AI '칼로 2.0'을 공개한 카카오는 저작권 논의를 고심 중이다. 현재 계획은 없으나 향후 워터마크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하고 있는 KT, ‘에이닷’을 개발 중인 SK텔레콤은 워터마크 도입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LG·네이버·카카오의 워터마크 도입계획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국내 언론 환경이 가짜뉴스로부터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승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교수는 “AI를 써서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치 가짜뉴스, 연예인 가십, 유명인에 대한 허위정보가 AI를 통해 플랫폼으로 빨리 퍼지기 때문에 규제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