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속 가능성 및 정치 불확실성 제기전문가 "예고된 강등…2011년 상황과 파급력 다를 것"
  •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켰다. 국내 증시도 당장 영향권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현지시각으로 1일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낮췄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용 여건 악화와 투자 감소, 소비 하락이 미국 경제를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약한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2%, 0.5%로 제시했다.

    금리에 대해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상단을 5.75%로 한 차례 추가 인상한 뒤 내년 3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시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피치는 지난 5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 향후 등급 전망과 관련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긴장속 상황을 주시해야되는 것은 맞지만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이던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을 당시에는 충격이 컸지만 현재는 이미 금리가 충분히 높다"며 "부채가 빠르게 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1년에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락이 일어났지만 지금은 타결 이후 등급이 하락했다는 차이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확인해야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가장 크게 주의해야될 부분은 미국의 지방은행"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S&P가 'AA+'를 부여하고 있어 시장에 새로운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