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주행 중 동력상실 결함 논란 발생기아, 최근 해당 현상에 리콜 결정그랜저, EV6 등 품질논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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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에 가까운 신차를 큰 마음먹고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주행 중에 차량의 동력이 상실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가까스로 갓길로 차량을 옮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최근 출시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출시 초기 창문 떨림 현상 논란이 있었고 이후 주행 중 동력상실 현상이 발견됐다.EV9 차주 A씨에 따르면 주행 중 갑자기 기어가 N 모드로 바뀌면서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었다. 또한 D 모드로 바꿀 수 없었으며, 가속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 놓였다.A씨가 타력 주행을 하면서 차선을 변경해 갓길로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기아는 해당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최근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 기아는 ‘리콜 고객 통지문’을 통해 EV9 일부 차량에서 후륜 구동모터 제어장치의 초기화 프로그램의 설계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간헐적인 비정상 통신 발생 및 고전압배터리 차단으로 구동모터의 전원 공급이 중단되어 주행 중 가속 불가 및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있는 결함으로 리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기아는 지난 6월 야심차게 EV9을 선보였다. 당시 EV9에 대해 “당사의 전동화 대전환을 이끄는 새로운 플래그십이자 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가장 혁신적인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SUV”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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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함 논란에 리콜까지 이어지면서 해당 표현이 무색해졌다.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쳐 EV9은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1334대가 판매됐지만 7월에는 1251대로 오히려 감소했다.문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 논란은 EV9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현대차, 기아의 전기차 모델에서 주행 중 동력 상실 문제가 의심되는 신고 건수는 34건으로 집계됐다.‘EV6’가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네시스 ‘GV60’가 6건, 현대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1건이었다.현대차, 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무상수리를 제공하기로 했고 이에 해당하는 차량 대수는 13만여대로 추산된다.게다가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신형 그랜저도 결함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6개월 동안 무상수리 11회, 리콜 2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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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2021년 신년사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랜저, EV9과 같이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모델에서도 결함 논란이 이어지면서 품질 경영이 완전히 안착되지 않은 셈이다.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전동화 전환에서도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또한 지난해부터 현대차,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질주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미래 지속성장을 이루고 더욱 신뢰받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품질 이슈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