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2Q 일제히 매출 감소… ‘다이궁’ 비중 줄인 탓일반 관광 매출 늘며 영업이익 파격적인 증가세하반기 중국인 단체관광 기대감…“하반기 더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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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가 수년간 이어지던 펜데믹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분기 들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일제히 개선되기 시작한 것. 그동안 경쟁적으로 유치해온 중국의 보따리상(다이궁)이 줄어든 영향이다.이같은 추세는 하반기로 이어질수록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 사업자는 지난 2분기에 일제히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호텔신라의 면세점부문(TR) 2분기 매출이 7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신장했다.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지난 2분기 매출 4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40.1%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같은 기간 매출 5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억원 개선됐다. 거의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것으로 창사 이후 최저 규모의 적자다.면세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주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셈이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기간 경쟁적으로 유치하던 ‘다이궁’ 의존도 감소에 따른 것이다. 면세업계는 한때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 할인을 제공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기간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과도한 유치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크게 감소했다.이런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올해 들어서다.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 유치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던 경쟁에서 벗어나 일반 관광객 매출이 회복되면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이들 면세점 성장을 이끈 것은 공항면세점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공항 트래픽은 지난해 4분기 48% 수준에서 지난 1분기 62% 수준으로 올라왔고 2분기에는 74%를 기록했다. 공항 출국객 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공항면세점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중이다.2분기 신라면세점의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고 ‘다이궁’의 매출 비중이 높던 시내점 매출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디에프 역시 공항점 매출은 전년 대비 208% 늘어난 반면 시내점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내국인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6월 5%에서 1년 만에 24%로 급격하게 늘었다.업계에서는 이런 이익 개선이 하반기에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중국 정부가 6년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면세점의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알짜 고객이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하고 이르면 오는 11일부터 단체 관광 재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