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하 브랜드 동반 부진, 신차·프로모션 파급력 부족가격정책과 라인업, 애매한 브랜드 지위 문제딜러 네트워크 재건, 정체성 강화 정공법 택해
  • ▲ 푸조가 5월에 출시한 크로스오버 408의 모습 ⓒ뉴데일리
    ▲ 푸조가 5월에 출시한 크로스오버 408의 모습 ⓒ뉴데일리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트로엥이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DS도 철수설이 나온다. 게다가 지프와 푸조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상황을 타개할 묘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프 판매량은 상반기 2087대로 전년 누적 대비 36.4%, 푸조는 811대로 16.4% 감소했다. 

    지프는 그간 시행해온 가격인상 정책에 역풍을 맞은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7166대로 수입차 1만대 클럽에서 해제됐고,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더 하락했다.

    인기 모델인 랭글러 루비콘 4도어는 2018년 출시 당시 가격이 5740만원이었으나, 최근 8110만원으로 5년만에 41.3%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후 가격 할인 정책으로 7390만원까지 약 700만원 내렸지만, 인상 전과 비교하면 10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중간 라인업 부재도 뼈아프다. 컴패스와 체로키 모델이 빠지면서 레니게이드 등 엔트리급 모델과 그랜드 체로키 등 기함 사이에 4000만~6000만원대 선택지가 없는 모습이다.

    푸조는 5월 출시한 신차 408에 거는 기대가 컸다. 6월 판매량 103대로 8개월 만의 월 200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보다는 낙폭을 줄인 수준에 그쳤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포지셔닝하면서 높은 가격대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308과 408 등 C세그먼트의 엔트리급 모델도 4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그만큼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을 어필하지 못하면 판매하기 어려운 구조다.

    DS의 판매량도 저조하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7대로, 앞서 5월 국내시장 임시 휴업을 결정한 재규어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시트로엥의 시장 철수 이후 DS도 전철을 밟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해 디젤 위주 라인업에서 가솔린과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고, 카페 데이 행사 등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전시장 12개 서비스센터 15개로 확충한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2025년까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 18개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408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한국 시장에서 푸조 브랜드를 알리고 아이덴티티를 강화해 나가는 데에 총력을 다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스텔란티스는 더 이상 신차가 이르면 하반기 출시가 예고됐던 전동화 SUV 어벤저의 출시 시기가 늦춰지면서 연말까지 신차는 없을 전망이다. 

    푸조 508과 2008의 부분변경 모델도 생산 일정이 밀리면서 하반기 출시가 묘연한 상황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카페 데이를 매달 하면서 고객들의 호응과 더불어 현장에서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게 중요한 만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와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