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점포 줄면서 적자↑… 100% 전까진 커지는 적자세븐일레븐 전환율 80% 달성… 남은 20% 전환에 총력전‘미니스톱’ 상표권 사용기한 내년 3월이 데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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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미니스톱 전환율이 될 전망이다. 남은 미니스톱의 점포가 언제, 얼마나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되느냐에 올해는 물론 내년 실적을 좌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니스톱의 전환률은 80%까지 올라온 상황. 회사 측은 올해 안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행여나 달성이 지연된다면 회사가 입는 타격은 적지 않다. 그야말로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한 4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이 1조4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여기에는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영향이 주효했다. 코리아세븐의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종속회사인 롯데씨브이에스711(전 한국미니스톱)이 같은 기간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이다. 

    롯데씨브이에스711의 적자폭이 커진 것은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전환율은 약 65%에 달한다. 지난해 말 25% 수준에서 40%P가 증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니스톱 인수·합병에 따른 통합 PMI(브랜드 전환, 시스템 통합 등) 비용이 올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롯데씨브이에스711은 점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고정비는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 시점에서 미니스톱의 전환율은 80%까지 상승한 상황. 회사 입장에서는 미니스톱 점포가 0개가 되기 직전까진 줄면 줄어들수록 손실이 막대하게 늘어나는 구조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미니스톱 점포를 100%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실제 최악의 경우는 일부라도 미니스톱 점포가 세븐일레븐 전환을 거부하고 영업을 이어갈 경우다. 프랜차이즈 사업 특성상 가맹본사가 일방적으로 가맹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 코리아세븐-롯데씨브이에스711의 합병은커녕 지속적으로 별도 기업을 유지하면서 비효율적인 비용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코리아세븐의 이런 촉박한 일정은 지난 2010년 바이더웨이 인수 당시와는 크게 다른 분위기다. 당시 코리아세븐은 바이더웨이의 세븐일레븐 전환에만 9년의 시간을 들였다. 바이더웨이 합병이 이뤄진 시점은 2019년이 돼서다.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의 시간표가 앞당겨진 것은 미니스톱 상표권에 내년 3월이라는 시간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을 코리아세븐에 매각하는 과정에 ‘미니스톱’의 상표권 사용 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제한했다. 일부 점포라도 내년 3월이후 남아있다면 코리아세븐은 계약위반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코리아세븐이 내년 사업이 미니스톱 전환율에 달린 이유다. 내년 3월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반년이 조금 넘는다. 실제 현재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가맹점주를 찾아 세븐일레븐 전환은 물론 계약 해지까지 고려한 적극적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코리아세븐은 올해 안에 미니스톱 전환율 100%를 달성한다면 내년에는 파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4분기 POS 및 관리시스템, 모바일앱, 임직원 업무지원시스템 등의 선진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가 완성과 함께 모든 미니스톱 PMI 절차가 마무리가 되는 내년부터는 시너지 창출과 함께 사업 안정성도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