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회장 취임 후 '딥체인지' 경영 철학 지속 강조과감한 M&A 통한 사업다각화로 글로벌 기업 도약25년간 그룹 자산 10배 늘어… 재계 순위 '5위→2위'BBC·수소 등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질적 확장 가속기업의 사회적책임 실천 '솔선수범'… 지속가능성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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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취임 직후 '딥체인지(근본적인 혁신)'를 경영 화두로 던진 최 회장은 국내 재계 서열을 2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표 사회공헌 기업으로 안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1일 SK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은 최 회장은 이날 별도의 공식 일정이나 메시지 없이 업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최 회장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 후 1998년 9월 1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딥체인지),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슬로우데스)"라는 말을 던지며 지속해서 '딥체인지'를 강조해 왔다. 기업생존을 위해 그룹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나갈 것을 촉구한 것이다.이후 최 회장은 그룹 특유의 위기극복 DNA와 패기, 도전과 혁신의 전통으로 '딥 체인지'를 끊임없이 추진함으로써 SK그룹 체질을 지속가능 및 미래성장 사업구조로 완전히 탈바꿈시켜 놓았다.SK그룹은 최 회장의 '딥체인지' 철학에 기반한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취임 당시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주력에서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그린·첨단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SK그룹의 자산은 32조8000억원에서 지난 5월 기준 327조3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재계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매출은 1998년 3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24조2000억원으로 6배,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에서 137조3000억원으로 36배 이상 늘었다.수출도 8조3000억원에서 83조4000억원으로 10배가량 늘면서, 내수기업으로 인식됐던 SK그룹이 한국 총수출의 10%를 책임지는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 및 글로벌 사업영토 확장이 SK그룹 고속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해외시장 개척,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해 내수기업으로 인식되던 SK그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또 최 회장은 2002년 '따로 또 같이' 경영 선언으로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과 그룹의 자율적 참여 등 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이끌었다. 2004년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선언,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선진적 지배구조와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를 갖춘 선진형 기업으로 거듭남으로써 SK그룹은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 가속 패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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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중심 신성장동력 사업 적극 챙겨무엇보다 최 회장은 'BBC'와 수소 등 신성장동력 중심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질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최 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반도체·전기차 배터리·그린·바이오 분야에서 22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발표"라며 "쌩큐, 쌩큐 토니(최 회장 영어이름)"를 연발하기도 했다. 첨단 글로벌 기업 SK그룹 위상이 드러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중심을 BBC 중심인 그린·첨단 산업으로 옮겨 간 것은 2012년 2월 하이닉스 인수 때부터다. 최 회장은 당시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 등 2개 분야만으로는 지속 성장·발전이 어렵다고 판단, 사내 반대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 부쳐 관철시켰다. 하이닉스가 '글로벌’과 '기술' 양날개를 모두 갖췄다고 봤기 때문이다.이후 최 회장의 적극적 기술·시설 투자에 따라 SK하이닉스는 ▲M12~M16 공장 증설(2012~2021년)과 ▲키옥시아 지분 투자(2017년, 4조원)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2020년, 10조3000억원) ▲OCI머티리얼즈 인수(2015년) ▲LG실트론 인수(2017년) 등을 통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동시에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발돋움했다.최 회장은 ESG 경영 및 지속가능성장을 강조하며 탈탄소 그린·첨단 산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왔다. ESG 경영에서 앞서 나가야만 도태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에서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수소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시유전(폐플라스틱 열분해) ▲폐기물 및 수처리 등 사업이 SK 핵심 성장동력으로 탄력적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SK온은 미국 조지아 1·2공장 준공에 이어 지난해 7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3개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헝가리 코마롬시 1·2공장, 헝가리 이반차시 3공장,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 공장을 포함해 지난해 말 연간 88GWh 생산능력을 갖췄고, 2030년까지 70kWh급 승용차 7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500GWh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다.바이오 분야에서는 1999년 SK케미칼이 국산 신약 1호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한 데 이어 SK바이오팜이 2015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독자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 인수(2017년) ▲위탁개발생산(CDMO) 미국 기업 앰팩 지분 100% 인수(2018년) ▲한국·미국·유럽에 걸친 CDMO 사업 통합 운영을 위한 SK팜테코 설립(2019년)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또 SK㈜와 SK E&S는 2021년 각각 9000억원씩 총 1조8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SMR 회사 미국 테라파워에 3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그린 에너지사업 분야에도 가속도를 붙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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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넘어 '사회 리더'로 각인최 회장은 기업 성장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책임 실천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실제 SK그룹은 사회적가치(SV)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장 체계적이고 선도적으로 추진한 국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는 최 회장이 SV·ESG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지속가능성장 추구 경영전략을 적극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전통적 기업 및 기업가상을 뒤집어, 이윤추구를 넘어서는 지속가능성장 철학을 한국 사회에 전파 중이다.SK는 2016년 그룹 경영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사회적가치 창출 조항을 명문화해 넣었다.또 2018년부터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보텀 라인(DBL)' 경영을 강조해 추진하면서 매년 사회적가치 창출액을 측정·발표해 왔다. 지난해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는 총 20조5000억원으로, 2018년 측정 첫 해 16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5%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개념을 처음 제안했고, 그해 카이스트에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2014년에는 자신의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발간해 사회문제 해결 대안으로 사회적기업을 제시했다. 2019년에는 국내 최대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SOVAC(Social Value Connect)과 비영리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을 출범시켰다.SK ESG 스토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020년 11월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 8개 관계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2021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넷제로(Net Zero)를 선언했다. 같은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가 기여하겠다"고 공언했다.최 회장은 2021년 3월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지난해 5월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에 취임해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을 위해 발벗고 뛰면서 재계 및 사회 리더로 각인되고 있다.최 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60대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이제 사회에 공헌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며 국가와 사회에 헌신할 뜻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