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397억·영업익 148억원…계약잔액 2년반 '넉넉'자본총액 4571억원…2016년 3092억이후 7년연속 확충차입금·부채·차입의존도 9년만 최고…이자 1년새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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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이 비주거 건축부문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원가율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9년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차입 및 부채 부담은 자칫 실적반등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5일 반기보고서 분석결과 KCC건설은 별도기준 매출 1조397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매출은 전년동기 8678억원에 비해 19.8% 늘어나면서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3억원에서 342% 급증했다.분기 기준으로도 외형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5236억원으로 전년동기 4391억원에 비해 19.2% 신장하면서 9개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9억원에서 56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3분기연속 전년대비 증익기조가 지속됐다.올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적개선세는 주력사업인 건축부문이 이끌었다.KCC건설은 일반건축부문 강자로 상반기 기준 최근 3년간 매출비중이 85.4%에 달한다. △2021년 4641억원 △2022년 7660억원(+65.0%) △2023년 8921억원(+16.4%)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이는 물류센터, 공장, 사무건물 등 비주거 건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건축은 매출반영 속도가 높아 단기간에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같은기간 분양부문도 △2021년 8억원 △2022년 134억원(+1497%) △2023년 143억원(+6.51%) 순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외형성장에 한몫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에 불과하다.지난해 전년대비 11.4% 감소하면서 다소 부진했던 토목부문은 올들어 882억원에서 1332억원으로 50.9% 증가하면서 건축부문을 뒷받침했다.이 같은 외형성장은 매출원가 상승속에서도 원가율을 안정화했다.상반기 매출원가는 1조15억원으로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 역시 1조397억원으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원가율은 전년 97.2%에 비해 소폭 내린 96.3%로 나타났다. 외형성장에 따라 판관비율 역시 2.39%에서 2.23%로 낮아졌다.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저치다.KCC건설 측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 3분기부터는 원가율이 안정화하면서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이어 "최고점을 찍고 내려왔다고 생각하지만 건축부문이 90%대초반, 토목은 80%대까지 내려가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KCC건설은 확보한 일감으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계약잔액은 모두 5조429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9392억원에 비해 2.30%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 수주한 평택~오송 2공구, 포항광역상수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4공구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상반기 기준 5년연속 증가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 1조8930억원 대비 2년반가량의 먹거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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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화하고 있는 재무건전성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상반기 자본총액은 4571억원으로 2016년 3092억원이후 7년연속 확충됐다.그러나 차입금(3275억원) 및 부채(8688억원) 규모가 각각 전년대비 145%, 28.1% 증가하면서 차입금의존도(71.6%)와 부채비율(190%)이 각각 41.6%p, 37.7%p 악화했다. 이자비용도 전년 31억원에 비해 172% 급증한 84억원을 기록했다.특히 상반기 기준 2014년이후 9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안정성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부동산경기 저하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장별 진행상황과 공사대금 회수, 회사채 등 유동성 차입금 상환 또는 차환 등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한편 KCC건설은 새로운 사업으로 수익성 개선과 재무안정성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앞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건설엔지니어링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