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분 전년 대비 12% 수준별도 합의로 특별협약 체결
  • ▲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연합뉴스
    ▲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5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뤘다고 12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임단협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13일과 14일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부분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습이다.

    노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고물가 등 대외 리스크 속에서 안정된 생산 시스템을 유지함으로써 위기 극복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임금과 성과격려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8% 인상(11만1000원)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해당 지급분을 모두 고려하면 전년 대비 연봉인상률은 12%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한 잠정합의에서 노사는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특별 협약에는 ▲차체 제조 공법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 추진 ▲전기차 공장 배치 계획 수립 등 내용이 포함됐다.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한다.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반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양산에 적용키로 했다.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한정판 등 일부 차종의 개발과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 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키로 합의했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최근 사회적 난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단체교섭 진행과 별도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지원 TFT’를 구성해 특별합의서를 작성키도 했다.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는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먼저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작년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회사는 전동화와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운영, 기술변화 등 여건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