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교섭 재개…매일 교섭 통해 추석 전 마무리 목표동종업계 최고 임금 사수하려는 노조, 파업 가능성도사측 “과거 인상내역도 고려해야”
  •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2주간의 여름휴가를 마친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노사는 추석 전 임금 협상 타결을 이루도록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나, 기본급 인상 폭을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 가능성도 적지 않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6일부터 교섭 재개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여름휴가 일정으로 일시 중단된 이후 약 3주 만이다. 노사는 합의안 도출 전까지 매일 교섭을 진행해 신속한 협상 마무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10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과 격려금 400만원, 주유상품권 5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2차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에서 반려, 여름휴가 전 타결에 실패했다. 사측의 2차 제시안은 동종사인 한화오션(기본급 11만1223원), 삼성중공업(12만6436원)과 비교해 기본급 인상폭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교섭 재개 이후 노조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서는 고정급 중심의 합의안으로 교섭이 마무리됐으나 사측이 2차 제시안은 구성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TF) 구성 ▲신규 채용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과거 인상내역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HD현대중공업뿐이다. 나머지 조선소들은 여름휴가 전 합의를 끝내고 생산에 집중하는 가운데 나홀로 뒤처진 셈이다.

    여기에 파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노조는 신속한 협상 마무리에 공감하면서도 지난 20차 교섭에서 “휴가 이후 타협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합의 행보는 정해져 있다”며 쟁의행위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