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장 전망치 밑돌아… 영업익 전년비 –62.3%FA-50 폴란드 등 완제기 납품‧TA-50 ILS 반영 등 증권가 “폴란드향 수익성 높아… 하반기 돋보일 듯”
  •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전투기 FA-50.ⓒ한국항공우주산업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전투기 FA-50.ⓒ한국항공우주산업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하반기 12대의 FA-50 폴란드 수출 실적 반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AI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828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으로 점쳐진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KAI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61.4%, 영업익은 195.4% 증가하게 된다.

    직전 2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액은 34%, 영업익은 10배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KAI는 올해 상반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3022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5%, 62.3%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84억원에 그쳤다.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초소형 위성 등 미래 신성장사업 착수에 따른 초기 비용 투입, 관용헬기 납품 등에서 발생한 손실 충당금 약 509억원을 반영한 결과지만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다른 방산업체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수준이었다. 

    일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 131.8% 증가한 실적을 거뒀고, 현대로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2%, 80.3% 개선된 성적을 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KAI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FA-50 폴란드 등 완제기 납품 확대와 1분기 순연된 TA-50 종합군수지원(ILS) 물량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와 30억달러, 한화 약 3조9000억원 규모 FA-50 총 48대를 계약했다. 올해 12월까지 12대를 1차 물량으로 납품하고, 남은 36대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FA-50의 1대 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있다. 물품을 인도하면서 대금을 결산하는 방산사업 특성상 대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KAI가 1분기 제공 예정이던 공군에 전술입문훈련기 TA-50의 종합군수지원(ILS)의 경우 수정계약을 통해 올해 10월로 실행이 미뤄진 상태다. 

    수주 역시 논의 중인 계약건에 따라 연초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를 어렵지 않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KAI는 올해 수주목표를 4조4769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에서 연이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25조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체 부품 11조2000억원 ▲국내사업 7조7000억원 ▲완제기수출 6조1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2분기 계약분만 2479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기체부품 시장회복, 이라크 수정계약 체결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7월까지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 수주규모는 1568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1% 증가했다. 7월까지 누계 항공기 인도규모도 690 대로 전년 같은 기간 17.9% 늘었다. 항공기 인도가 늘면서 국내 항공기 부분품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11월까지 태국에 고등훈련기 2대도 납품 예정이다. KAI는 2021년 태국 공군의 요구에 맞춰 개조한 T-50TH 2대와 함께 교육훈련, 지원장비 등을 제공하며 900억원을 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에 납품할 개필러 12대와 블록 20 36대 중 개필러 12대가 하반기 3분기에 4~5대, 4분기에 8~7대가 인도되면서 방산 업종 내에서 하반기 가장 실적이 돋보일 예정”이라면서 “폴란드 수익성은 수주시점의 원달러 환율 1390원과 경영계획 환율 1150원의 차이로 20% 안팎으로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향 FA-50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K9 자주포, K2 전차의 사례에서 확인된 폴란드향 수출 물량의 수익성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완제기 사업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