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망치는 2.7%→3.0% 상향… 상반기 美·日 등 주요국 양호한 성장내년엔 긴축 영향 가시화로 2.9%→2.7% 내려… 한국은 2.1% 전망 유지韓 물가 올해 3.4%·내년 2.6% 유지… "대부분 국가 물가 작년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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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 상반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근거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0%로 상향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내년부터 긴축 통화정책 영향이 가시화되고 기업·소비자의 심리 위축, 예상보다 미미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이유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9%에서 2.7%로 0.2%포인트(p) 낮춰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2.1%로 기존과 같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런 내용의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에 회원국을 대상으로 본전망을 하고 3월과 9월에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중간전망을 수정 발표한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1.6%에서 6월 1.5%로 0.1%p 하향한 이후 이번 중간전망에서 1.5%를 그대로 유지했다.

    OECD는 지난 2021년 12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제시한 후 지난해 6월 2.5%, 9월 2.2%, 11월 1.8%, 올해 3월 1.6%, 6월 1.5%로 계속해서 내려왔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이 또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OECD가 이번 전망을 통해 전망치 하향 흐름을 멈추면서 경기 저점을 지났다는 바닥론에 무게가 실린다.

    OECD가 이번에 제시한 우리나라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제시한 전망치인 1.4%,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치인 1.3%보다는 높고,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인 1.5%와는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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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0%, 내년 2.7%로 각각 전망됐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 영향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2.2%로 지난 6월 전망치였던 1.6%보다 0.6%p 높고, 일본도 1.3%에서 1.8%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반면 유로존은 기존 0.9%에서 0.6%, 중국은 기존 5.4%에서 5.1%로 하향 조정됐다.

    OECD는 미국의 경우 그동안 축적된 초과저축이 가계지출을 뒷받침하며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이지만, 점차 긴축 영향이 가시화하며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과 영국은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소득 위축과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위축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거품 논란이 불거진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OECD는 "연초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 경제는 최근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가 지속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이 없더라도 기존 모기지론 이자율 조정, 기업 롤오버(만기 연장) 과정 등에서 이미 인상된 금리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높은 부채, 취약한 부동산 부문 등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도 세계 경제와 무역·금융 시장의 주요 우려 요인"이라며 "하락하던 에너지 가격도 원유 감산 영향에 따라 재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비교적 타이트했던 노동시장 역시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우리나라는 올해 3.4%, 내년 2.6%로 기존 6월 전망과 동일했다. G20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 6.1%에서 6.0%, 미국은 3.9%에서 3.8%, 유로존은 5.8%에서 5.5%, 중국은 2.1%에서 0.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디플레이션(수요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3개월 만에 1.6%p나 하향 조정됐다.

    OECD는 "G20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만, 국가별 여건에 따라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며 "재화 부문 물가는 꾸준히 둔화하고 있으나, 서비스 부문 물가는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에너지·식품 가격 하락, 긴축 정책으로 대부분 국가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OECD는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말까지 관리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G20 국가의 물가상승 전망은 4.8%, 유로존 3.0%, 미국 2.6%, 중국 1.3% 등이다.

    세계 경제의 주요 하방리스크로 OECD는 △인플레이션 △글로벌 금리인상 △원자재 시장 공급 충격 △중국 경기둔화 등을 지목했다.

    OECD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긴축 강도가 높아질 수 있고 이는 부채상환 부담 증가로 이어져 소비 둔화, 기업 재무여건 악화, 신흥시장 부진 등 추가적인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석유·석탄·가스 등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이 아직 높고, 엘니뇨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식량 가격 상승 우려도 있다.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도 하방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한 제약적 통화정책 △확장재정의 정상화 △구조적 개혁 노력 등을 권고했다.

    OECD는 "급격한 통화긴축 영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정책 결정은 시장과 적절히 소통돼야 하고, 소규모 개방경제 중심으로 주요국 금리인상의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재정확보 노력은 정책수요 충족과 미래 대응력 향상, 수요 측 물가 압력 축소를 통해 통화정책 부담을 경감해 적절한 정책조합을 구성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 투자・노동참여 촉진 등 구조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