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559억… 금융당국 인하 압박"10년 누적 적자 9조인데"… 손보사 난색비대면·중소형사들 대형사·당국 이중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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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안정권을 유지하면서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예상된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8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88%를 기록하면서 7월(87.3%)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 빅4 손보사의 손해율은 평균 77.8%로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77~80% 초반대'를 적정 손해율로 본다.

    안정적인 손해율에 힘입어 순이익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순익은 5559억 원에 달한다. 자동차보험이 과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7년과 2021년, 2022년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의 대표적인 적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 당국은 하반기 손해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통해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2021년, 2022년 흑자 달성에 따라 두 차례 1.2~2.5% 보험료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반면 손보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록 최근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누적 적자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흑자를 기록했던 2017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 적자액은 8조 9869억 원에 달한다.

    특히 손해보험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대형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를 제외한 중소 보험사의 사정은 더 녹록지 않다. 하나·캐롯 등 비대면 회사를 포함해 중소 보험사 중 상당수는 최대 3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전체의 흑자로 보이지만, 사실 일부 대형사가 만들어낸 반쪽짜리 흑자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에 반짝 흑자를 기록한 것이지 자동차보험은 원래 항상 적자인 상품이다"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9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언제 다시 평소처럼 손해율이 오를지 모르는데 3년 연속 보험료를 낮추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