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충격에도 오전 버티던 코스닥 800선 아래로국제 유가 일제히 상승에 달러화 강세에 환율 불안 겹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했고, 미국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중 선방하던 국내 증시는 급속도로 꺾이고 있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장 중 8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2시23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21.22) 내린 795.17에 거래 중이다. 개장과 함께 등락을 거듭하다 823.27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는 오후들어 낙폭을 키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전쟁 발발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오전까지 잠잠했던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며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예고된 금융시장 혼란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 금융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86.38달러로 전일대비 3.59달러(4.33%) 올랐다. 영국 브렌트유는 3.57달러(4.22%) 오른 88.15달러에 거래됐고, 두바이유도 2.65달러(3.08%) 올라 88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말 90달러선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가 하락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이번 중동 분쟁으로 급등세로 돌아서며 시장을 불안케 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중동 무력충돌로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 원/달러 환율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보다 경기 침체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 분쟁도 장기화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기조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6일 4.887%를 찍었던 미국 국채(10년) 금리는 개장 첫날인 9일(현지시간) 4.640%로 급락했다.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한 것이다. 단기물인 국채 2년물 금리도 5%대가 무너진 4.934%로 마감했다. 중동 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더이상 긴축을 고집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금융당국은 한국은행과의 시장상황 합동 모리터링을 강화하고 신속한 공조를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본격적인 시장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초기 상황이지만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