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토너먼트 '넷플릭스 컵' 시작으로 스포츠 생중계 서비스 진출글로벌 스포츠 중계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광고 몰아보기', '타이틀 스폰서십' 등 새로운 광고 상품 론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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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Netflix)가 기존 기조를 뒤엎고 스포츠 콘텐츠 생중계 서비스에 나선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피터 네일러(Peter Naylor) 글로벌 광고 부문 부사장은 최근 애드버타이징 위크 뉴욕(Advertising Week New York) 2023 행사에 참여해 골프 토너먼트인 '넷플릭스 컵(Netflix Cup)'을 열고 이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아마존(Amazon)과 구글(Google)과 같은 테크 기업들이 NFL(내셔널 풋볼 리그) 등과의 스트리밍 계약을 통해 스포츠 생중계 시장에 진출한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략을 택했다.넷플릭스는 그간 뉴스와 스포츠는 서비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넷플릭스 컵'을 통해 스포츠 생중계에 진출하면서 OT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 컵'에는 네스프레소(Nespresso)와 T모바일(T-Mobile)이 첫 스폰서로 참여한다.피터 네일러 부사장은 통합 스폰서인 네스프레소와 T모바일을 위해 '넷플릭스 컵' 생중계시 전통적인 광고는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통합 스폰서십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네스프레소는 유럽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미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넷플릭스 컵'을 스폰하기로 결정했다.제시카 파둘라(Jessica Padula) 네스프레소 마케팅 부사장은 애드버타이징 위크의 한 세션에서 "커피 브랜드의 스포츠 파트너십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Z세대와 같은 젊은 소비자들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예상치 못한 파트너십에 더 크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이번 파트너십의 목적을 설명했다.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컵'과 함께 레이싱 쇼인 '포뮬라 1: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Formula 1: Drive to Survive)', 새로운 골프 시리즈인 '풀 스윙(Full Swing)' 등을 선보이며 스포츠 생중계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 컵'은 오는 11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의 윈(Wynn) 골프클럽에서 열리며, 해당 경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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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새로운 광고 상품에 관한 소식도 알렸다. 피터 네일러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광고 상품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업데이트하면서 '새롭고 우수한 광고 모델'을 포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업계는 네일러 부사장이 과거 훌루(Hulu)에 재직할 당시 선보였던 '광고 몰아보기(Binge ads)' 포맷을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선보이게 될 '광고 몰아보기'는 동일 시리즈 여러편을 한 번에 몰아보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며, 해당 시리즈의 독점 스폰서가 제공하는 광고 메시지를 보면 중간 광고 없이 콘텐츠를 쭉 이어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광고 상품이다.넷플릭스는 이와 함께 '타이틀 스폰서십(title sponsorships)'도 테스트하고 있다. '타이틀 스폰서십'은 하나의 브랜드가 특정 드라마나 쇼의 최대 스폰서를 차지하게 되는 상품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공개한 '러브 이즈 블라인드(Love is Blind)' 시즌5의 타이틀 스폰서로 프리토레이(Frito-Lay)의 스마트푸드(Smartfood)를 내세웠다.'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는 '다양한 광고 서비스'로 돌아 선 넷플릭스의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