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6000달러까지 추락, 15개월 만 최저강제청산 우려에 기업발 매도 압력 확대 … 금융시장 전반으로 리스크 전이비트코인 매각 자금 → 국채 이동 가능성 … 자산시장 연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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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8% 가까이 급락하며 6만 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개인 투자자 손실을 넘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미국 기업과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청산·현금화 압박이 현실화되면서 불안이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국채시장과 전통 금융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이 오히려 시스템 리스크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 7만 달러 붕괴 … 강제청산 경계감 확산

    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8% 이상 하락한 6만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는 전통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7만달러선이 다시 무너지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번 급락은 지정학적 긴장 재부상과 함께 미국 경제 지표 둔화,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가상자산 역시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가격 하락이 단순 조정에 그치지 않고 강제청산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킨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경우,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담보 요구(마진콜)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보유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 파는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 역시 시장의 주요 관전 대상이다. 평균 매수 단가가 약 7만6000달러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가격이 이를 하회하면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원금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분기 실적에는 약 174억달러(약 24조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위기설이 확산되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2억5000만달러(약 3조원)의 현금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단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추가 하락 시, 일부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충당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 ◇ 비트코인 매각→국채 이동 가능성 … 자산시장 연결 리스크 부각

    이 경우 충격은 가상자산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비트코인 매각 자금이 미국 국채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산 간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주식·채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급락 국면에서는 일부 기술주와 고위험 자산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밀릴 경우 채굴 업체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연쇄적 청산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채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 자금난에 빠진 업체들이 보유 자산을 동시에 매각하는 ‘도미노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이 5만 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채굴 업체들의 줄도산은 물론, 일부 토큰화 자산 시장이 매수자 부재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단기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방어에 실패할 경우 개인 투자자 손실을 넘어, 기업·자산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강세장에서는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이 신뢰 요인이 됐지만, 급락 국면에서는 강제청산과 연쇄 매각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동반한다”며 “이번 조정은 단순 가격 문제가 아니라 금융시장 연결고리를 시험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