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취임 후 6번째 정기 인사… 재계 중 가장 빠른 내달 말 시행작년 도입 3인 부회장 체제 변화 촉각… 권영수 임기 만료 등 관전 포인트대규모 변화 보다 '미래사업' 집중 전망 속 인사 규모 대폭 커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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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임 후 6번째 인사에 나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실용주의 원칙을 기반으로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말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에 나서는 LG가 3인 부회장 체제를 이어갈지에 더불어 주요 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2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음달 말 정기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대표)이 주재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음달 이 보고회를 마치면 본격적인 인사시즌을 맞는다.올해는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6번째로 시행하는 인사다.
지난 2018년 40대 젊은 총수로 LG그룹을 맡게 된 구 회장은 취임 직후엔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을 두고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잡는데 집중했다. 인사나 조직개편 보다는 계열사 전반에서 미래사업으로 육성할만한 분야를 확정하고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으로 지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지난 5년 간 구 회장이 LG그룹의 미래사업 토대를 어느 정도 다지면서 올해부턴 인사나 조직개편에서 과거보다 높은 강도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대비 인사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우선 3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높다. 부회장단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끄는 권영수 부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권 부회장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인사에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가 부회장단에서 빠지면서 3인 체제가 된 까닭에 3인 체제가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신규 부회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임기를 마치는 대표들을 중심으로 CEO가 교체되는 계열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인물로, 이번 인사를 통해 유임 여부가 결정된다.특히 지난해 계열사 최고경영진들 중 비교적 승진자들이 많았다는 평가지만 올해도 주요 계열사들이 우수한 사업 성과를 내면서 다수의 승진자를 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경기 침체에도 역대급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LG전자,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데 성과를 낸 LG화학에서도 승진잔치가 예상된다.구 회장 취임 이후 외부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는 점도 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됐다. 올해만 해도 아마존 출신의 문혜영 LG생활건강 북미사업총괄 부사장 영입과 함께 전 국무조정실 차장을 역임한 윤창렬 서울대 객원교수가 글로벌전략센터장으로 합류했다.이들 외에도 구 회장 취임 이후 LG에서 영입한 임원급 외부 인재만 100명이 넘는다. 특히 LG가 미래사업으로 공을 들이는 전장이나,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와 연구·개발(R&D)에서 인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LG AI 연구원으로 AI 석학으로 업계에 알려진 인재인 이홍락 전 미시건대 교수를 최고AI과학자(CSAI)로 두고 글로벌 석학 여럿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직이 운영되는 상황이다.리더급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전략은 앞으로 보다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직접 해외 인재영입 행사에 참여해 힘을 실어줄만큼 과거의 LG와는 다르게 외부 영입 인재가 정기 인사에서 핵심 자리에 오르는 상황도 충분히 가능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