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2024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건설수주 2년 연속 하락 전망…내년 하반기께 안정세건설사 자금조달 난항 지속…공공보다 민간부문 타격
-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187조원으로 올해보다 1.5%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고금리 등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민간부문 수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2022년 229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올해 190조원으로 전년대비 17.2% 감소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1.47% 감소한 18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미국 기준금리 등 거시경제 상황이 내년 건설수주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점쳐진다.박철한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일단락되면서 금리와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며 "한국도 내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금리 외 중국 경기 침체와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중동 정세불안 등도 거시경제 불안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올해 건설수주는 민간과 공공 모두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8월까지 공공수주는 33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민간수주는 81조원으로 30.5% 각각 하락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박 연구위원은 "민간부문 건축 수주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가운데 공공부문 토목 수주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높아진 공사비용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사업 수익이 줄고 인력 채용 규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내년까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부동산 PF 문제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돼 수주 실적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박 연구위원은 내년 공공공사는 양호, 민간공사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공공부문에서는 '9·26대책' 등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노력과 13조7000억원 규모 가덕도신공항 사업, 지연됐던 대형 공공공사 재추진 등이 호재 요인으로 지목됐다.민간부문은 △금리 인하 시기 △자재가격 안정화 △상업용 건물 수요 회복 △반도체 경기 회복과 관련 설비 투자 등에 따라 수주 실적에 큰 편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내년 건설투자는 올해 대비 0.3% 감소한 26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올해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내년에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되면서다.박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금리인하 시기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며 "건설사는 현금 유동성 확보와 도시정비사업 부진에 대비한 신사업 추진,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을 통한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