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181억달러 매출… 전년비 '206%' 폭풍성장TSMC, 인텔, 삼성전자 순… 4Q도 엔비디아 1등 예상내년 메모리 회복 후 삼성 반전 기대감… TSMC와 2위 경쟁
  • ▲ 엔비디아 산타클라라 본사 전경 ⓒ엔비디아
    ▲ 엔비디아 산타클라라 본사 전경 ⓒ엔비디아
    지난 3분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기존 반도체 시장 강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수익(매출) 1위에 올랐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더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는터라 AI 열풍으로 반도체업계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모양새다.

    30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지난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81억 2000만 달러(약 23조 원)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반도체업계 1위에 등극했다. 이익 기준으로도 104억 2000만 달러(약 13조 5000억 원)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였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4강 중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했지만 앞서 발표했던 나머지 3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해도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지난 3분기 172억 8000만 달러(약 22조 800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는 141억 6000만 달러(약 18조 6700억 원) 매출을 기록한 미국 인텔이었고 3위는 약 125억 2000만 달러(16조 4400억 원)를 벌어들인 삼성전자였다.

    TSMC는 엔비디아에 이어 수익 측면으로도 2위에 그쳤다. 다만 매출에선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던 두 회사는 수익에서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며 사실상 엔비디아의 압승으로 결론났다. TSMC는 지난 3분기 72억 1000만 달러(약 9조 3000억 원) 수익을 내며 엔비디아와 30억 달러 이상 격차를 보였다.

    한동안 반도체 왕좌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던 인텔과 삼성은 지난 3분기엔 수익을 내지 못해 엔비디아, TSMC와 수익성 측면에선 경쟁이 어려웠다. 인텔은 800만 달러(약 103억 원) 손실을, 삼성전자는 약 28억 6000만 달러(3조 7500억 원) 손실을 내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가 이어진 탓이다.

    금융투자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I가 반도체 시장 분위기를 바꾼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TSMC가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I 데이터센터향 구동칩을 개발하는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주문에 따라 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인 TSMC도 AI 수혜를 톡톡히 보는 곳으로 꼽힌다.

    4분기에도 엔비디아의 질주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중국 등 일부 지역에 수출 규제를 가하면서 4분기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도 200억 달러(약 25조 8000억 원) 수준은 넘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사실상 3분기 이상의 성장을 점쳤다.

    내년엔 반도체 4강들의 더 치열한 매출 경쟁도 예고된다.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내년엔 한단계 더 진화된 실적 단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분기별 매출 단위가 수백억 달러가 아니라 수천억 달러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여기에 메모리 업황 다운턴으로 고전했던 삼성이 본궤도를 찾으면서 얼마까지 매출을 회복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가격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고 D램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하반기에는 TSMC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