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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한국의 부자 수는 45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인구의 0.89%에 불과하지만, 한국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의 59%(2747조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17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 행태, 미래 투자방향 등을 분석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30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02%(부자의 1.9%)였으며, 이들이 보유한 금융 자산은 1128조원이었다. 10억~100억원 미만 자산가가 부자의 91.2%였다.
올해 한국 부자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지난해 84.5% 대비 9.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은 향후 1년 이내 단기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을 가장 많이 꼽았다.
향후 3년간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 역시 거주용 주택(44.3%)과 주식(44%)이었다.
주식 투자 기간으로는 1년~3년 미만(36.8%)을 가장 선호했다.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이 14.8일에 불과한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길었으며, 해외 주식(41.8%)보다 국내 주식 투자(74.8%) 의향이 높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