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 생산시설·직판체제 구축·현지법인 설립 추진사우디 정부, '1순위' 협상자로 지난 11월 오스템임플란트에 먼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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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치과 의료장비 생산시설 및 직접판매(직판) 유통망을 구축할 전망이다.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와 현지 치과 의료장비 생산∙유통∙교육 인프라 구축을 협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업무협약식에는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와 반다르 빈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산업부) 장관, 산업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의 압둘라만 알 파이피 의료기기사업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오스템임플란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의료산업 발전, 지역민 보건 및 복지 향상에 일조하기 위해 현지에 치과 의료장비 생산 시설과 유통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현지 치과의사 대상 임상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국 수출 요충지로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보다 훨씬 물류가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알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자부 장관은 “삶의 질 향상에 관한 정부 비전에서 헬스케어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큰 포부를 갖고 있는데 글로벌 치과산업의 선두주자인 오스템임플란트가 현지 투자를 고려해주면 좋겠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입지를 확장하는 데 교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유니트체어(치과 진료대)’ 등 의료장비 생산시설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오스템임플란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시설이 마련된다면 중동과 아프리카, 넓게는 유럽 시장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치아 임플란트 생산 기지는 한국과 미국에 있으며 각각 연간 1830만세트, 228만세트를 생산 중이다.임플란트 식립 툴 등 디지털 제품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6만세트, 1만세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의료장비는 한국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엄 대표는 현지 직판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의 강점은 ‘시장을 키우는 능력’인데 사우디아리비아에 직판 영업조직을 구축하면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며 “당사는 세계 최고의 임상교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에 신경 쓴다면 현지 치과산업을 육성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현지 법인 신설도 검토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 속에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김기덕 오스템임플란트 해외영업구주본부 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치과산업 성장이 예견됨에 따라 법인 영업사원이 세밀하게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접판매 방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아라비아법인 신설 전까지는 중동법인의 직판 영업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현지 학술·교육팀도 별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을 다각화하는 내용을 담은 ‘비전(VISION)2030’을 선포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30년까지 헬스케어 산업에 8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자국 치과산업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로 오스템임플란트를 제1순위 협상자로 꼽고 지난 11월 사업 구상안을 오스템임플란트에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