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낮아지고 금리 인상 완화하는 만큼 기분 좋을 것"
  •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31215 ⓒ뉴시스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31215 ⓒ뉴시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인플레이션 하락 등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 경제와 관련해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2일(현지시각)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CNN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마침내 물가 측면에서 안도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경제에 대해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에게는 일자리가 있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 때문에 올해 금리 인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힘내자. 새해다"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연착륙'을 달성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30여년 만에 가장 가파른 금리 인상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 모두 진정됨에 따라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이 높아졌고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하락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2%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착륙이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정책 재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고 내년 인하를 시사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예금금리를 4%로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가지 말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지난달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도 "너무 빨리할 필요는 없고, 당장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지금은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으며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비스 총재 역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래에 대해 추측적으로 특정 정책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국가안보에 따른 통제가 강화하면서 세계 각국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블록으로 나뉘는 등 지정학적 노선에 따라 세계 경제에 균열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 종국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7%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독일과 프랑스의 GDP와 거의 비슷하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