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CIR 36.5%… 4대 금융중 최저'경영관리 강점' 신한금융보다 효율성 앞서'효율 중시' 양종희 회장 취임후 CIR 빠르게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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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취임 첫해인 올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연 당기순이익 5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비은행 강화를 통한 수익 확대와 함께 지난해 11월 취임 후 추진해온 조직 슬림화 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KB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경영효율성 지표는 양 회장 취임 후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덩치 큰 KB금융, 경영효율성 지표도 신한금융 앞서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6.5%로 지난해 말(41.0%)과 비교해 4.5%포인트나 개선됐다.CIR은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자이익과 비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3분기 KB금융의 CIR은 경영관리가 강점으로 꼽히는 신한금융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CIR은 37.9%로 KB금융을 1.4%포인트 웃돌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CIR은 각각 39.5%, 39.6%를 기록했다.KB금융은 총자산과 직원‧영업점 수 등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그간 경영효율성 지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룹의 CIR은 2022년 54.7%, 2021년 49.7%, 2022년 48.2% 등을 기록했다.그러나 효율을 중시하는 양종희 회장의 색채가 입혀지면서 그룹의 CIR은 30% 중반대 낮은 수준으로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습이다.KB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인력효율화 노력이 누적효과를 내면서 비용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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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회장 “본질‧현장 중심 효율적 조직 구현”양 회장은 조직 운용체계 3대 원칙 중 하나로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을 제시하고 있다.취임 이후 첫 실시한 조직개편부터 이같은 기조를 명확히 드러냈다.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경영 부문을 기존 10개에서 3개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180명을 웃돌았던 지주 임직원 수는 양 회장 취임 후 150여명으로 20%가량 감소했다.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1만5985명로 1년 사이 523명 줄었다. 부서 수도 약 10% 감축해 조직 및 인력 운영효율성을 제고했다.이에 따라 종업원 급여와 물건비 등을 포함한 그룹의 일반관리비는 올해 3분기 누적 4조87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동기(3.3%)보다 0.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앞서 KB금융의 전년 대비 일반관리비 증가율은 지난 2022년 4.7%, 2021년 5.4% 등을 기록했었다.양 회장은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 증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양 회장은 지난 7월 초 전 계열사의 디지털·IT 부문 경영진 50여명이 참여하는 '디지털·IT부문 전략워크숍'을 주재하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그룹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AI 윤리 기준을 제정하고 AI 전담 부서를 꾸려 자체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만간 그룹의 생성형AI 통합 플랫폼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균형성장’ 전략… 3분기 누적 총영업익 13.3조비은행 강화를 앞세운 양 회장의 성장 전략도 경영효율성 지표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KB금융은 올해들어 3분기까지 역대 최대인 4조3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은행의 대출자산 수익률이 감소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확대된 결과다.올해 3분기까지 KB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는 44%로 지난해 동기대비 7%포인트나 올랐다.CIR 지표의 분모가 되는 총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1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8% 증가했다. 이는 경쟁 금융그룹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