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럭스‧탑런토탈솔루션, 1일 코스닥 상장 첫날 동반 급락청약 흥행에도 상장 이후 주가 흐름 부진한 기업 속출일정 몰린 데 따른 투자금 분산, 신규 상장주 투심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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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첫날 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 시대'가 저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모 일정이 몰린 영향에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장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11월에도 새내기주들의 증시 입성 도전이 이어지지만, 투자자들의 공모주 옥석 가리기는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드론·로봇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와 전자부품 기업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38.25%, 23.67%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이들은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각각 흥행하는 데 성공했으나, 상장 첫날 일제히 주가가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앞서 에이럭스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97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1500∼1만3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에 결정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는 539.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1조6196억 원이 모였다.탑런토탈솔루션도 수요예측에서 84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다. 일반청약에서는 984.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으로는 5조5372억 원을 모은 바 있다.이들 기업과 같이 최근 IPO 시장에선 청약 과정에서 흥행을 기록했지만, 상장 이후에는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앞서 지난달 28일 신규 상장한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은 공모가 대비 22.54%(2930원) 하락한 1만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클로봇뿐만 아니라 웨이비스, 씨메스,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성우 등도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았다.업계에선 공모주 투자금이 여러 기업으로 분산된 것이 신규 상장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초 상장 일정이 밀린 기업들이 10월 비슷한 시기에 몰리면서 상장일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졌다.이와 더불어 올해 최대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케이뱅크, 토스 등이 상장 일정을 전격 철회한 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케이뱅크는 앞서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에서 회사가 기대한 몸값을 인정받지 못하자 상장을 철회하고 공모 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국내 IPO 계획을 철회하고 해외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은 이달 상장에 도전하는 신규 상장주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기업인수목적법인(SPAC‧스팩)을 포함해 총 17곳이다.특히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 이목이 집중된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 11조8000억 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지난 8월 티디에스팜 상장 이후 두 달 넘도록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종목이 부재한 만큼, 더본코리아가 상장 이후에도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가 다소 높다고 평가하지만, 상대적으로 유통 물량이 적어 상장 첫날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의 내년 실적 전망치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30배를 30% 할인한 20배 적용 시 적정 주가는 4만5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32%의 상승 여력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음식료 평균과 프랜차이즈 경쟁사의 PER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