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폭 줄이고 올해 흑자 전환 전망공급망 관리로 원가율 개선 효과부동산 위축 속 사업구조 정비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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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하던 한샘이 조금씩 실적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영 효율화와 원가율 개선으로 뚜렷한 분기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한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10억원으로, 전년(-217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한샘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한샘은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올해 2분기부터 세 자릿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한샘의 이러한 실적 성장세는 내부 경영 효율성 제고와 공급망(SCM) 관리 등을 통한 원가율 개선 효과가 뒷받침됐다.

    실제로 공급망 관리를 통해 지난해 3분기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낮아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가구, 리모델링 사업이 주력인 한샘은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사 수요가 많을 때는 가구 구매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지만 반대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때는 가구 구매 수요도 덩달아 줄어든다.

    현재로서는 위축됐지만 한샘은 향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비해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미리 정비해 나가는 전략을 세웠다.

    한샘은 직시공으로 시공 품질을 높이고 전자계약서를 통해 고객과의 계약을 투명하게 하며 리모델링 패키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부분 공사의 수요 증가에 따라 단품 공사를 확대하고 부엌과 바스 등 경쟁력 있는 상품군의 중고가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홈퍼니싱사업본부는 디지털 전환(DT) 추진으로 지난해 10월 홈퍼니싱의 한샘몰 서비스를 론칭, 온·오프라인 고객 집객과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활용품 등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이익 체력이 지난해 3분기 비수기 실적을 통해 재확인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점”이라며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업황과 이에 따른 실적 체질 개선을 주목해야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