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1차 조정회의 결렬… 파업 그림자하림 본계약 2주 연장… 중대 고비하팍로이드, '디얼라이언스' 이탈… 판짜기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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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원노조)과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1차 조정회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렬됐다. 앞서 노조는 2주 전인 지난 16일 사측에 단체협약 결렬을 통보하며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노조는 정년 2년 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시간외근로에 따른 휴일 부여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조정회의는 다음달 7일 개최 예정이다. 노조는 채권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과 매각 본계약을 맺을 경우 파업 범위를 출항과 하역 등 업무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HMM 매각 관련 사항이 전날인 2월 6일 확정되는데, 이에 따라 파업 여부도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원노조와 육상노조는 "하림그룹의 무리한 HMM 인수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해운산업을 위태롭게 한다"며 "하림그룹의 HMM 인수를 막아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창사 이후 첫 파업 수순을 밟으며 강력하게 매각을 저지하고 나선 데 이어 매각 일정 역시도 늘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매각 측인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하림이 본계약 협상기한을 다음 달 6일까지로 2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 측은 하림이 요구한 주주간 계약의 유효기간 5년 제한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도 HMM에겐 위기다. 글로벌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5위인 독일의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 새로운 해운동맹인 '제미니 협력'을 결성하기로 했다. 기존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던 하팍로이드가 이탈하며 국내 선사인 HMM과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은 경쟁력이 약화됐다. 또 디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한 선사가 하림의 HMM 인수에 대해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잡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HMM에게는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며 폭등하던 해운운임도 불확실한 요소로 작용된다. 세계 컨테이너 운임료 추이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19일 기준) 2239.6을 기록하는 등 2달 간 2배 이상 올랐지만, 이번주에는 소폭 하락한 2179.1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과 이에 따른 미군의 대응 공습 이어지며 단시간안에 해운운임이 안정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