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 인터뷰"맨발 걷기, 지압 이어 탄생한 걷기의 완성본"전국에 맨발 걷기 위한 황톳길 320여곳 조성, 제도화 '착착'… "글로벌 플랫폼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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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는 조물주가 만든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맨발 걷기를 국내에 정착시키고, 세계로 나가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저의 원대한 꿈입니다."전국에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흙과 발바닥을 접촉시키며 걷는 '맨발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 '맨발 걷기 황톳길'이 조성되는 등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브랜드브리프는 '맨발 걷기 전도사'로 불리는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을 만나 맨발 걷기의 효능과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포부를 들었다.박동창 회장의 아침은 맨발로 시작된다. 전국 3만여명의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보내온 소식들을 정리하고,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는 데 1시간 정도를 흙을 밟으며 보낸다. 출근 전에도 잠시 짬을 내 10여분 정도, 점심을 먹은 뒤, 퇴근 후에도 20~30분씩 맨발로 걷는다. 박 회장은 "1952년생, 70대의 나이에도 약은 물론 영양제도 먹지 않는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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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맨발 걷기의 최대 수혜자라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폴란드 LG페트로은행 은행장,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을 역임한 금융인이다. 그는 "당시 겪은 스트레스로 의사로부터 '이러다 죽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연히 TV에서 맨발 걷기로 건강을 되찾은 사연을 보고 무작정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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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맨발 걷기의 효과를 직접 확인한 박 회장은 이를 알리기 위해 '맨발로 걷는 즐거움'(2006년)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당시에는 발바닥의 아치를 지압하는 것이 그 골자였다. 그러다 2010년 미국에서 나온 '접지론'이 그의 눈길을 끌었다. 클린트 오버(Clint Ober)가 주창한 '어싱(earthing)'은 '땅'과 접촉하면 인체에 자연적인 전기 신호가 보내져 치유가 된다는 이론이다.박동창 회장은 "시멘트, 아스팔트가 아닌 접지를 하면 ATP(아데노신 삼인산)가 생성되면서 힘이 난다. 몸이 배터리라면 맨발 걷기는 충전기인 셈"이라며 "맨발 걷기는 지압 효과를 넘어 온전한 이론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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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서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시작으로, 현재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는 전국 90개 지회 3만 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 뜨거운 바람을 타고 지자체에서도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황톳길을 곳곳에 조성하고 있다. 맨발 걷기 관련 조례만 100개가 넘게 제정됐고, 전국 230여곳에 황톳길이 깔리는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다음 목표는 일종의 '인센티브제'를 만드는 것이다. 맨발 걷기로 건강해져 병원을 찾는 이들이 줄어든 만큼, 그 이익을 공유하자는 구상이다. 박동창 회장에 따르면 맨발로 걸을 때 신체에 흡수되는 '자유 전자'를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맨발 걷기 만보기'도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장기적으로는 맨발 걷기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 박 회장의 계획이다. 그 첫 발걸음은 미국 버지니아통합의학대학원(VUIM)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이다. 맨발걷기 국제 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치유 사례들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마지막으로 박동창 회장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를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맨발 걷기는 운동의 하나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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