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PR 전문회사에서 글로벌 IMC 에이전시로 확장하기 위한 리브랜딩 진행"소규모·대규모 에이전시의 장점만 결합,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한국은 글로벌에서도 매력적 시장, 로컬 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 줄 것"
  • ▲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CEO. ©브랜드브리프
    ▲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CEO. ©브랜드브리프
    "광고 회사가 '크리에이티브'에 초점을 맞추고, 컨설팅 회사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면, 앨리슨은 나무보다 숲을 보는 관점에서 클라이언트의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글로벌 마케팅 및 디지털 전문기업인 스태그웰 그룹(Stagwell Group) 산하 PR 전문회사인 앨리슨(Allison)이 본업인 PR을 넘어 디지털부터 소셜, 컨설팅, 리서치, 크리에이티브, 퍼포먼스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IMC(통합 마케팅) 에이전시로의 확장을 꾀한다. 앨리슨은 기존 광고회사와 컨설팅 회사가 제공하는 솔루션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360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방한한 조나단 하이트(Jonathan Heit) 앨리슨 공동창립자 겸 글로벌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CEO)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이번 글로벌 리브랜딩의 의의와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나단 하이트 CEO는 "글로벌 시장에서 앨리슨의 역할과 기능을 더 명확하게 정의하고자 앨리슨 PR, 앨리슨 파트너스를 모두 앨리슨으로 통합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하게 됐다"며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에서 앨리슨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를 제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앨리슨은 글로벌 PR회사 톱 20~30위권을 차지하는 중견급 에이전시다. 조나단 하이트 CEO는 앨리슨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가 오히려 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앨리슨은 삼성과 AB인베브(AB InBev),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과 같은 글로벌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클라이언트의 70~80%가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대형 에이전시는 한 고객사에 실무적으로 완벽히 인볼브(involve)되는데 한계가 있고, 소규모 에이전시는 특정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갖췄다 해도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앨리슨은 경험 많은 시니어들도 실무에 직접 참여해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전략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고, 스태그웰이라는 대형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의 장점을 모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으로, 앨리슨만의 인재풀과 유동성 있는 회사 구조를 꼽을 수 있다"며 "클라이언트는 에이전시의 담당자가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안정적인 인재풀이 있으면 클라이언트와도 오래 갈 수 있다. 앨리슨은 인재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지 않고 쭉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또한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를 최우선으로 한 컬래버레이션에 가치를 두고,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업무를 파악한 뒤 빠르게 전문가를 찾아내 함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동적인 구조가 앨리슨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 (왼쪽부터)정경화 앨리슨코리아 부사장, 김학균 앨리슨코리아 대표, 정민아 앨리슨코리아 대표,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CEO, 제레미 쏘우 앨리슨 아태 총괄. ©브랜드브리프
    ▲ (왼쪽부터)정경화 앨리슨코리아 부사장, 김학균 앨리슨코리아 대표, 정민아 앨리슨코리아 대표,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CEO, 제레미 쏘우 앨리슨 아태 총괄. ©브랜드브리프
    이번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앨리슨의 URL 주소는 기존 '앨리슨PR닷컴'에서 '앨리슨월드와이드닷컴'으로 변경됐으며, 앨리슨 파트너스 브랜드를 사용해 온 한국의 앨리슨하이퍼앰은 '앨리슨코리아'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국은 앨리슨에게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반도체와 IT 등 최신 기술뿐만 아니라 자동차,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이 K컬처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나단 하이트 CEO는 "삼성은 앨리슨의 주요 고객이며, 지난해부터 앨리슨코리아도 삼성을 고객사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앨리슨이 앨리슨코리아와 협력을 시작한 지는 약 5년이 됐으며, 우리는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문화적으로도 선도적이며, 소비자 관점에서 기술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앨리슨은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로컬 팀이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한다"며 "스태그웰 그룹의 일원으로서, 앨리슨은 인도나 미국 등 글로벌 팀이 진출하려는 다양한 지역에 대한 로컬 마켓 담당자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마켓에 대한 통찰력과 정보를 제공해 지역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어 "앨리슨은 회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장의 상황에 맞게 메시지를 조정하고 컨설팅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역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있어 앨리슨이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역설했다.
  • ▲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CEO. ©브랜드브리프
    ▲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CEO. ©브랜드브리프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광고 회사와 컨설팅 회사, PR회사 간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WPP, 옴니콤, 퍼블리시스와 같은 글로벌 광고 회사들이 디지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액센츄어, PwC, 딜로이트와 같은 대형 컨설팅 회사들은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에이전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앨리슨과 같은 전문 PR회사들도 PR 업무를 넘어 IMC로 넘어가면서 그만큼 에이전시 간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을 띄고 있다.

    이에 대해 조나단 하이트 CEO는 "(컨설팅 회사와 같은)다른 경쟁사들이 우리 시장에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것은 좋은, 우리가 가는 방향성과 이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앨리슨은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관점을 가진 회사임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의 영향으로 PR의 본질이 변화하고 경계가 모호해지며 확장되는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컨설팅과 문제 해결에 있어 크리에이티브한 접근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설팅 회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을 집중시키는 반면, PR 회사는 매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경쟁자가 우리 시장에 진입한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이 시장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조나단 CEO는 "앨리슨은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능력있는 인재를 영입해 서비스 영역을 꾸준히 확장시켜나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AI와 같은 기술 개발과 내부 인재들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디지털 영역과 크리에이티브 측면의 역량을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 이를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