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불확실→대출이자 부담유가상승→자잿값·공사비용 인상 "수익성 떨어져…버틸 재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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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정세 악화로 고금리·고물가가 심화할 경우 대출만기 연장으로 버티던 부동산PF 사업장들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어 '총선후 4월 위기설'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간 충돌로 중동정세가 악화하면서 국내경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쟁여파로 인한 물가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는 부동산PF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금리다. 중동분쟁 확대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운송비 증가로 물가도 튄다. 물가가 오를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기도 뒤로 늦춰질 가능성이 점쳐진다.이 경우 부동산PF 사업장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적잖은 PF사업장들이 대출만기를 연장해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내년까지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중견사 PF사업장으로선 버틸 재간이 없다"고 우려했다.유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자재값, 공사비 인상도 부동산PF 뇌관으로 지목된다.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자재값과 공사비가 오르면 반대로 사업 수익성은 떨어진다"며 "발주처와의 갈등, 수익성 저하로 착공조차 못한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이 늘면 건설사 입장에선 유동성 위기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미 건설업계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 등으로 부동산PF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같은해 9월(134조원) 대비 3개월만에 1조6000억원 늘었다.올 연말까지 14조원이 PF만기 도래를 앞둔 가운데 절반이상인 54.8%(8조2000억원)가 브릿지론이다. 고금리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본PF 전환에 실패하면 건설·금융사들의 막대한 손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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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예고한 구조조정도 건설사들의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진 PF사업장은 금융당국의 '옥석가리기'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금융감독원은 PF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달말 악성 PF정리를 위한 평가기준을 개편할 계획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부동산 공급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전체회의' 초청강연후 취재진과 만나 "부동산PF 관련해 채산성이 안 맞는 사업장, 브릿지론은 주인이 바뀌는 게 적정하다"며 구조조정 의지를 내비쳤다.PF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 2월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4874가구로 올해 1월이후 3개월연속 늘고 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1만1867가구로 지난해 8월부터 7개월째 증가세를 기록중이다.수도권에선 7개월만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이 나왔다. 경기 안성시는 지난해 7∼9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그해 10월 해제됐고 이달 재차 관리지역에 포함됐다.건설사들의 줄도산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 통계결과 올해 1분기 부도처리된 건설사는 총 9곳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3배 많은 수치다. 종합건설업 폐업건수도 104건으로 1년새 25.3% 증가했다.중견건설 C사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기까지 어떻게든 버티면 된다는 분위기였는데 중동리스크로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정부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PF사업장과 중견·중소건설사는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대출만기 연장으로 PF사업장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부동산 관련 건전성 리스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