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해소, 유사시 방공호 사용 등 목적으로 '지하 도시' 개발해야"헬싱키·토론토 등 해외 '언더그라운드 시티' 건설사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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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술원(SAIST)이 지난 17일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국토개조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중국의 지원을 받는 북한으로부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을 받고 있다. 전쟁의 원리는 근본적으로 유비무환으로서 적의 기습공격을 막은 뒤, 보복공격을 할 수 있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며 "공격용 무기를 개발해 적을 제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차 피해가 크면 반격이 불가능하다. 북한 핵 협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언더그라운드 시티 건설이 전쟁억지력의 필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주 명예이사장은 1939년 러시아가 핀란드를 침공한 '겨울전쟁'을 언급하며 "소련에 국토 약 9%를 할양한 뒤 종전한 핀란드는 훗날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헬싱키 전체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건설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겨울이 길고 추운 몬트리올과 토론토도 핵 공격과 혹독한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ESO'와 'PATH'라는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건설했다"고 했다.주 명예이사장은 "RESO는 몬트리올 중심가 지하에 총연장 32㎞ 지하도록와 12㎢의 광장을 만들어 120개 출입구로 지상과 연결했다"며 "여기에 1600여개 상가가 입주하고 주요 건물과 10개의 지하철역을 연결해 매일 50만명 이상이 이용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토론토 PATH도 70여개의 중심가 건물들을 연결한 30㎞ 지하도로와 1200여개 상가를 만들어 하루 20만명이 이용한다"고 덧붙였다.주 명예이사장은 "서울은 급증하는 신도시 인구로 인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강변도로 121㎞를 지하화할 필요가 있다"며 "평상시에는 쾌적한 위탁시설로 쓰고, 유사시에는 방공호로 쓸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변도로 옆 고수부지 위에 지하광장과 도로 및 지하철을 구축한 뒤에 고수부지를 복원하고, 3만여개 지하상가를 분양하면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주 명예이사장의 설명이다.주 명예이사장은 "핵 공격을 받으면 적어도 2~3주일 정도 대피해야 한다. 공조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방사선 피폭을 막는 출입구가 설치돼야 한다"며 "지하 시설은 높이가 9m로, 2층으로 만들면 상가와 수영장, 아이스링크 및 공공시설로 쓸 수 있다. 천정에는 LED 화면으로 영상을 송출하면 라스베가스 스피어(Sphere)와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지하 시설 높이는 기존 강변도로와 같게 만들어 시민의 조망권을 지켜야 한다"며 "고수부지를 원상복구 시키면 지금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남시부터 일산 킨텍스까지 60㎞를 연결하고, 양 끝에 대형몰과 각종 공공시설들을 설치하면 시민들 삶의 질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남한강변을 따라서 연장하면 제3의 경부고속도로가 되고, 북한강변을 따라 연장하면 제2 경춘고속도로가 되므로 서울시 교통 병복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지하 강변도로를 남북으로 연결하면 제2 순환선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