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입찰 이르면 이달 결과… 업계 “현재 수준 갱신 전망”올해 중국 직구 물량 증가세… 1분기 전체물량의 3% 추정네이버 당일·일요배송 등 물류 서비스 강화도 수혜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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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재계약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알리 외에도 네이버 등 쏟아지는 택배 물량에 힘입어 CJ대한통운이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리는 각각 5월 및 6월부터 국내 배송을 담당할 택배업체 선정을 위해 경쟁입찰을 진행 중이다. 현재 택배사들과 가격을 조율 중인 상황이며, 이르면 이달 내 입찰 결과가 확정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알리의 국내 택배 파트너 선정과 관련해 CJ대한통운이 무난하게 물량 계약을 갱신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알리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2022년 말부터 CJ대한통운과 수의계약을 맺고 통관·배송을 맡겨왔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이 알리 물량의 80% 가량을 맡고 한진, 우체국 등이 나머지 20% 물량을 담당해 왔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처리한 알리 물량만 3000만 박스 수준으로 추산된다.그러나 앞서 지난 3월 양사 간 계약이 만료되면서 알리는 국내 물류사들의 경쟁 입찰을 밝혔다. 국내 해외 직구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에 따라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다.다만 대규모 물량을 감당 가능한 택배사들이 많지 않은 데다 CJ대한통운의 소형 택배에 특화된 자동 분류 시스템(MP), 도착 보장 서비스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상태다. 주계약 변경 시 물류설비,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해 배송 안정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CJ대한통운의 현재 수준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시장에서는 쏟아지는 해외 직구 물량에 힘입어 CJ대한통운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연결기준 CJ대한통운의 매출액 12조1761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12.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들어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 5215만4000건 대비 70.3% 늘었다. 중국발 직구 건수는 2020년 2748만3000건에서 2021년 4395만4000건, 2022년 5215만4000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직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3%에서 2021년 50%, 2022년 54%, 2023년 63%로 매년 커지고 있다.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에만 알리 물량 1400만박스를 처리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월 평균 500만~600만 상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알리의 한국산 상품 채널인 케이베뉴(K-Venue)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월 800만 상자까지 처리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만 1분기 전체 물량의 3%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해외 뿐 아니라 국내 택배 물동량 증가도 점쳐진다. 최근 네이버는 배송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당일·일요배송 등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의 당일·일요배송 물량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다.최근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도착보장’의 경우 키즈·푸드·뷰티 등 빠른 배송의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에서 유의미한 거래액 성장이 나타나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면서 “4월에는 도착 보장 배송을 더 강화하기 위해 일상 소비재 및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당일 배송과 유료 배송을 도입했고 이용자 편의를 늘리기 위해 점차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 익스프레스와의 계약 만료가 6월인데 5월 내에 재계약에 대한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알리 익스프레스를 견제하며 아마존이 한국 마케팅에 다시 힘을 쏟는데 이 또한 CJ대한통운의 동사의 수혜로 이어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