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RT 변이, 전세계적 확산 '우세종화' 가능성 감염 횟수에 따른 '롱코비드' 대응도 관건
  • ▲ ⓒKMI한국의학연구소
    ▲ ⓒKMI한국의학연구소
    지난 1일자로 코로나19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됨에 따라 완전한 엔데믹(풍토병화) 시기로 접어들었지만 안심하긴 이르고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은 향후 코로나19 유행의 변수가 될 'FLiRT 변종(FLiRT variant)'과 롱코비드(long COVID)'에 대한 최신 정보와 대응법을 담은 건강정보를 14일 공개했다. 

    신상엽 위원은 "이제 국내에서 코로나19는 더 이상 비상 방역체계가 아닌 일반 의료체계에서 다뤄지는 통상적인 4급 법정감염병이 됐지만 그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FLiRT 변종, 향후 우세종화 가능성 높아

    최근 KP.2 및 KP.1.1 변종(통칭 FLiRT 변종)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향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LiRT 변종은 현재 전 세계 우세종인 JN.1 변종의 후손으로, FLiRT(JN.1+F456L+R346T, 바람둥이)라는 이름은 JN.1 변종에서 2개의 주요 부분 돌연변이가 더 생긴 것을 특정해 외우기 쉽도록 명명됐다.

    FLiRT 변종은 JN.1 변종보다 면역 회피 능력과 증식 능력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증상이나 중증도 등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FLiRT 변종이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지만, 기존의 XBB.1.5 백신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향후 코로나19 백신을 JN.1 계열로 업데이트해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 감염 횟수에 비례해 높아지는 롱코비드 위험성

    롱코비드(만성코로나19증후군)는 코로나19 확진 후 발생한 증상이 다른 질환으로는 설명이 안 되면서 4~12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은 회복 후 장기간 후유증을 남기지 않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유독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령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35~49세에서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8.9%로 가장 높았고, 50~64세(7.6%), 18~34세(6.9%)가 뒤를 이었으며, 65세 이상(4.1%)에서 가장 낮았다.

    또 캐나다에서 진행된 감염 횟수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첫 감염 후 14.6%, 두 번째 감염 후 25.4%, 세 번째 감염 후 37.9%로 코로나19 감염 횟수에 비례해 롱코비드의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의료체계 하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보다는 사회 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에게 롱코비드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상엽 위원은 "향후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지만 독감과 같이 나라별로 지속적 유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방역 당국은 새로운 변종과 롱코비드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는 업데이트된 백신과 치료제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며,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라도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과 의료기관, 감염 취약시설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