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증가 위기의식 반영, 멤버십 등급 무관월별 제휴사 변화, 생활밀착형 혜택 집중참여형·짠테크 개념, 2030세대 유인 활용
  • ▲ ⓒSK텔레콤 T멤버십 화면 캡처
    ▲ ⓒSK텔레콤 T멤버십 화면 캡처
    알뜰폰으로 옮기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이통3사가 이탈 방지를 위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알뜰폰 점유율은 2.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의 점유율은 각 1.2%p씩 하락해 가입자 변화가 서로 교차됐다. 2024년 3월말 기준 알뜰폰 휴대폰 회선 가입자 수는 916만5135명으로, 1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통3사는 올해 초 정부의 저가요금제 압박 속에 각종 멤버십 서비스를 축소한 바 있다. 편의점 통신사 중복할인과 제휴사 수, 영화 무료관람 혜택 등을 종료하거나 규모를 줄였다. 단통법 폐지와 보조금 추가 지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재원을 아끼기 위해 멤버십 필요조건은 강화하고 혜택은 축소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멤버십 혜택을 다시 늘리는 분위기다. 알뜰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입자 이탈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월 가입금액별로 VIP 등급을 나눠 혜택을 제공하던 이전 방식과 차별화한 부분이 눈에 띈다. 날짜별로 할인 쿠폰과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에 멤버십 등급은 무관하며, 한정된 쿠폰 수량을 시간에 맞춰 받아야 하는 식의 참여형으로 구성됐다. 물론 월 요금제에 따라 적용되는 멤버십 VIP와 VVIP는 추가 혜택을 주는 차등이 일부 존재한다.

    제휴사별 혜택 규모를 두고 이통3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제휴사도 레저·테마파크나, 문화·여가 등 방문 빈도가 적은 것 대신, 매일 사용 가능한 식음료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주로 구성하면서 가입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 ▲ ⓒLG유플러스 U+멤버십 화면 캡처
    ▲ ⓒLG유플러스 U+멤버십 화면 캡처
    앞서 2021년 개편한 SK텔레콤 T멤버십이 대표적으로, 월별 ‘T데이’를 선정하고 제휴사 혜택을 제공한다. T데이 인기에 힘입어 2023년 3월 기준 T멤버십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520만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의 NCSI(국가고객만족도) 27년 연속 1위를 기념한 6월 T데이는 제휴사별 최대 50%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월 정기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론칭했고, 두 달만에 누적 이용고객 80만명을 돌파했다. T데이와 비슷하게 달력 날짜에 ‘+’ 모양을 두 개 그리는 방식을 적용했고, 최대 할인율을 55%로 내세우는 등 경쟁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플투쁠 인기에 힘입어 U+멤버십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5월 말 기준 335만명을 기록했다.

    KT는 멤버십 등급과 무관하게 매월 15일부터 공개해 말일까지 적용되는 이벤트성 ‘달달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달달초이스로 원하는 제휴사 중 하나를 선택해 할인받을 수 있고, 달달스페셜은 초이스와 중복이용도 가능하다. 달달찬스는 추첨을 통해 관람권이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이통3사 월별 멤버십 강화는 알뜰폰 주요 고객층으로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른바 ‘짠테크’에 익숙한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월별 멤버십은 2030세대에게 경제적 혜택뿐만 아니라 참여형 방식을 통한 성취감도 제공한다”며 “통신사 입장에서도 한정된 재원을 장기유지 고객보다는 알뜰폰 이동을 염두에 두는 젊은 고객에게 집중하자는 차원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환지원금 시행 이후 번호이동 증가로 멤버십 혜택 강화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통3사 간 이동보다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KTOA가 발표한 5월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번호이동 건수는 55만5374건으로 전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알뜰폰 순증 규모는 2월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 ▲ ⓒKT멤버십 화면 캡처
    ▲ ⓒKT멤버십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