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증 회사채 'BBB/안정적'→'BBB/부정적' 하향조정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2년연속 적자경영 외형축소 부채비율 343%…재무건전성 안정기준 '200% 웃돌아'동원산업·홈푸드 360억 수혈…"영업실적 개선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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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66위 동원건설산업이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했다. 재무안정성 저하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되며 추후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그룹 계열사들이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 수익구조 개편 없이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대 신용평가사중 한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일 동원건설산업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했다.BBB등급은 '원리금 지급확실성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된 것은 추후 재무상황에 따라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신용등급이 저하되면 회사채 발행시 금리가 인상되는 등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나신평은 등급하락 이유로 △신규수주 위축에 따른 수익창출기반 저하 전망 △당기순손실 발생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 등을 꼽았다.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동원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 6620억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직전년보다 적자폭은 132억원 줄었지만 2년째 적자경영이 이어졌고 매출은 720억원 떨어져 외형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차입금 부담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343%로 직전년 249%보다 94%p 높아졌다. 재무건전성 안정기준인 20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이같은 실적부진은 현재진행형이다.동원건설산업은 1년에 한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연간실적만 발표하지만 지분 100% 모기업인 동원산업 분기보고서를 통해 분기실적도 일부 확인해볼 수 있다.동원산업 분기보고서중 '연결대상 종속기업 요약 재무정보' 항목을 보면 동원건설산업은 1분기 매출 987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당기순손실 경우 전년동기 39억원대비 19억원 줄긴 했지만 같은기간 매출이 1797억원에서 987억원으로 810억원(45.0%) 쪼그라들며 성장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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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건설산업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공사미수금이다.지난해말 기준 공사미수금은 1116억원으로 직전년 346억원대비 770억원(222%)나 급증했다.영종 미단시티 공동8BL 공동주택 신축공사(미수금 672억원)와 지오앤에스 용인물류센터 신축공사(243억원) 등 현장에서 미수금이 대거 발생했다.업황 불황과 자잿값 상승, 미수금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표 교체 카드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지난해말 동원건설산업은 대우건설 출신 조성진 대표를 신규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린 바 있다.취임 6개월차를 맞은 조 대표로선 미수금 회수와 이를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가 시급하지만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돼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사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동원산업과 동원홈푸드는 지난달 동원건설산업이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총 300억원 규모 채무에 대한 담보물을 제공했다고 공시했다. 담보물은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창고시설로 총 담보금액은 360억원이다.그룹사 내부거래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매출중 계열사 관련 매출비중은 21.3%로 직전년 8.4%대비 2.5배 뛰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 지원은 당장 급한불을 끄는데 도움되지만 장기적으로 수주경쟁력 등 기업 자체생존능력을 떨어뜨리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작업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정성훈 나신평 실장은 "과거대비 높은 공사원가 부담과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영업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수채권 회수여부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동원그룹 관계자는 "미단시티에서 발생한 미수금 경우 사업시행사와 입주조합간 갈등이 조만간 마무리되는대로 회수 가능해 유동성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며 "사업손실은 공사비 상승 탓에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현재 추진중인 도심형 오피스와 임대주택, 물류센터 관련 사업 수주를 통해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