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코어·SK머티리얼즈 영업익 594억·652억원작년 336억 순손실…환경부문 영업익 99.7%↓신사업 외형 성장했지만…마진 없는 수익구조
  • SK에코플랜트가 SK㈜ 반도체 가공·유통 자회사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실적개선 및 차입금 해소에 일정부분 숨통을 트게 됐다. 다만 핵심사업인 환경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2026년 예정인 기업공개(IPO)에 흥행할 수 있을 진 미지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은 SK에코플랜트에 '캐시카우' 자회사를 붙여 재무구조를 개선, IPO 추진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친환경기업 전환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관련 업체를 다수 인수하며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 분기보고서를 보면 1분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6744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874억원대비 53.9% 증가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도 227%에서 245%로 18%p 높아졌다.

    늘어난 부채에 원가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33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합류하는 자회사들은 실적개선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에센코어 영업이익은 594억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652억원으로 양사 모두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향후 관건은 환경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이 될 전망이다. IPO 성공을 위해선 안정적인 재무구조 못잖게 주력부문인 환경사업 성과가 중요한 까닭이다.

    현재로선 해당사업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문 매출은 1조3569억원으로 직전년 9815억원대비 38.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900만원으로 직전년 311억원대비 99.7% 급감했다. 전체 영업이익중 환경사업부문 비중도 19.8%에서 0.05%로 떨어졌다.
  • ▲ 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CSRO) 하수처리장 시설. ⓒSK에코플랜트
    ▲ 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CSRO) 하수처리장 시설. ⓒSK에코플랜트
    즉 외형은 성장했지만 마진이 남지 않는 수익구조다.

    1분기엔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환경사업 비중은 아직 7.09%에 머물러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시설에 AI를 도입하는 등 선진화·고도화 과정에서 설비투자 비용이 투입된 영향"이라며 "지난해 환경사업 실적 경우 2분기까지 적자였다가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에도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환경사업 핵심자회사인 리뉴어스(전 환경시설관리) 등 실적개선도 숙제다.

    리뉴어스는 SK에코플랜트가 2020년 인수한 수처리·폐기물 전문회사다. 지난 4월 사명을 환경시설관리에서 리뉴어스로 변경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주요 종속기업의 요약 재무정보' 항목을 보면 리뉴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55억원 순손실을 냈다.

    직전년엔 77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시설투자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영전면에 나선 김형근 신임 대표이사 사장 어깨도 무거워졌다.

    주택시장과 금리 등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중인 상황에서 재무안정과 환경사업 안착이라는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까닭이다.

    다만 업계에선 환경사업 특성상 단기간 이익창출이 어려운 만큼 장기플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환경부문 주요 자회사 리뉴어스의 이익규모가 크지 않고 글로벌 IT시장 위축으로 SK테스의 영업적자 기조가 지속돼 부진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리뉴어스 및 SK테스를 제외한 중소형 환경자회사들의 미흡한 사업규모 등을 감안하면 환경부문 이익창출력 개선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