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50% 유력PI 최대 지급기준 충족75% 삼성 메모리의 2배… 파운드리·LSI의 4배성과급 논란-노조 파업… 삼성 예의주시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원들 모습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원들 모습 ⓒ삼성전자
    HBM(고대역폭메모리)으로 완전한 호황기를 되찾은 SK하이닉스가 오는 25일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상반기 성과급 지급률을 공지한다. 이번 성과급이 삼성의 2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성과급으로 촉발된 노조 파업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삼성이 어느 때보다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 이후 전사 공지를 통해 매년 상,하반기에 나눠 두차례 지급하는 성과급인 '생산성 격려금(PI)' 지급률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시작된데다 HBM3E를 엔비디아에 일찌감치 공급키로 하며 HBM에서도 승기를 잡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역대급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와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가 기본급의 150% 수준에서 이번 상반기 PI를 지급할 것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노사 협의를 통해 영업이익률에 따라 PI를 차등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기본급의 100%가 PI 최대치였는데 올해부턴 영업이익률이 30%를 초과 달성할 경우 기본급의 150%를 PI로 책정할 수 있어서 직원들이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대로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상반기 PI를 기본급의 150%로 정하게 되면 이는 삼성의 두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올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메모리 사업부 기준 기본급의 75%로 정했다. 삼성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배 수준으로 껑충 뛴 메모리 반도체 매출과 흑자전환 상황을 고려해 책정한 결과다.

    기본급의 37.5% 수준에서 상반기 성과급을 받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에 비하면 SK하이닉스 성과급은 4배나 차이가 난다. '제로 성과급'을 받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삼성 직원들의 지갑이 꽤나 두둑해지는 셈이지만 그것보단 경쟁사에서 훨씬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또다시 술렁일 수가 있다. 

    삼성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 역사상 처음으로 성과급 불만으로 촉발돼 노동조합이 결성된데다 끝내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삼성 노사는 총파업 11일 만인 지난 19일 공식 대화를 재개한데 이어 이날 임금 교섭을 다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는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결정되기 전에 빠르게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당장 노조 측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지급률 결정 방식을 바꾸고 자사 대비 2배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 점을 부각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공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