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노조, 벨기에 브뤼셀에서 EC와 면담EC에 양사 기업결합 최종 불승인 요청 예정합병반대 청원, 기자회견 등 여론전 나서'비판을 위한 비판', '대안 부재' 등 지적 나와대한항공 외 대안 없어. 무산 시 독자생존 불가
  • ▲ 지난 11일 아시아나 노조가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반대를 주장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 11일 아시아나 노조가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반대를 주장하는 모습. ⓒ뉴데일리DB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 인수 방침을 발표한 후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양사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아시아나 노조의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2시간 가량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APU는 양사 기업결합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EC가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19일부터 양사 인수합병 반대에 관한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APU와 아시아나 일반노조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합병 반대”를 외치며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는 이번 합병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목적에 불과하며, 현재 기업결합 과정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아시아나를 제3자에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의 주장을 들여다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 아시아나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데일리DB
    ▲ 아시아나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데일리DB
    우선 아시아나는 현재 3조5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올해 3월 기준 부채 규모는 12조7739억원, 부채비율은 2006%에 달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노조 측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시기에서도 아시아나가 잘 버텨왔기에,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되면 독자생존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공염불’에 불과하다. 물론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노조는 양사 합병 이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기업결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 자체가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노조가 주장하는 제3자 매각도 ‘어불성설’이다. 지난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된 후 인수 여력이 있는 후보군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요 그룹들은 현재 위기 상황을 반영해 비상경영, 내실경영 등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대한항공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형국이다. 

    합병 후 인력 구조조정 등 노조의 우려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현재 노조의 행위는 양사 간 기업결합에 ‘몽니’를 부리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