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들, 베이비붐세대보다 가족돌봄·노후준비에 더 큰 부담 호소늦어진 자녀 경제적 독립, 연로한 부모 부양은 노후준비에 큰 부담"중년의 이중과업 뒷받침할 사회보장제도 충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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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년 8명 중 1명은 자신의 노후와 가족 돌봄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이중과업'에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가족돌봄과 노후준비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45~64세 중년 3575명 중 12.5%는 가족 돌봄 부담이 있으면서, 본인의 노후 준비도 되지 않은 것으로 12일 집계됐다.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를 한 중년은 42.7%였다.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중년은 30.6%, 돌봄 부담이 있으나 노후를 준비한 경우는 14.3%였다.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 준비도 안 했다는 응답은 1차 베이비붐 세대(1958~1963년생) 9.6% 2차 베이비붐(1964~1974년생) 12.5%, X세대(1975~1977년생) 18.1%로 나타났다.60대보다 40대에서 이중과업 부담을 더 크게 호소한 셈이다.이같은 이중과업 부담은 남성, X세대(1975~1977년생), 20세 이전 소득계층 하층, 실업 상태, 현시점 소득 하위 계층일 수록 높게 나타났다.반대로 돌봄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으며 노후 준비도 하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 대학교 졸업 이상, 상용직, 소득 상위 계층인 경우에서 비율이 높아 차이를 드러냈다.초혼 연령 증가로 생애주기 대비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늦춰지면서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 늘고있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해 연로한 부모를 부양해야 하면서 중년의 가족 돌봄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는 분석이다.연구팀은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를 동시에 해야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회보장제도는 충분하지 않다"며 "중년이 마주하는 이중과업은 사회적 불안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계층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사회보장정책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