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 중도탈락자 667명2018년 153명 대비 4.4배↑ … 수도권 교대는 7.6배 증가교권 추락 이슈·저출생 심화로 예비 교사들 발걸음 돌려
  • ▲ 한 초등학교에서 방학식을 마친 학생들이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 한 초등학교에서 방학식을 마친 학생들이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에서 자퇴하는 학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 중도탈락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10개 교대에서 621명, 3개(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서 46명이 학교를 그만두며 총 667명이 중도 탈락했다.

    5년 전인 2018년(153명)에 비해 4.4배 늘어난 수치다. 중도 탈락 사유에는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 경고 등이 포함되지만,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초등교육과를 제외한 교대 자퇴생만으로 봐도 중도탈락자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10개 교대 중도탈락자는 2018년 139명에서 2019년 233명, 2020년 272명으로 늘더니 2021년 370명, 2022년 478명, 지난해 621명까지 증가했다. 5년 만에 4.5배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교권 추락 이슈가 불거진 데다 저출생 심화로 채용 규모가 점차 줄어 예비 교사들이 교직을 포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교대 중도 탈락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중도탈락자는 2019년 각각 20명, 22명에서 2023년 96명, 102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2개 교대의 중도탈락자가 5년 만에 7.6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방 교대 8개의 중도탈락자는 2018년 113명에서 2023년 423명으로 3.7배 증가했다.

    초등교육과 중에서는 한국교원대의 자퇴생이 크게 늘었다. 2018년 5명이던 자퇴생은 지난해 6배인 30명으로 증가했다. 전년도(2022년)와 비교하면 8명에서 22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2018년 9명에서 2023년 14명(1.6배)으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0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대는 신입생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은 750명이다. 수시모집 정원의 30.9%에 달하는 셈이다.

    서울교대는 수시 모집인원의 80.5%에 해당하는 149명을 뽑지 못해 정시로 넘겼고, 진주·전주·춘천교대도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60%를 넘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수험생의 교대 선호도 상황으로 볼 때 올해도 수시에서 추가합격 등으로 모집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 대표는 "교대는 신입생 선발, 입학 후 이탈 등으로 우수 자원 관리에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수험생도 현 상황에서는 상위권 학생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는 특별한 요인이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