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넘어 포유류·사람 감염사례 발생유전자 변이 나타나면 팬데믹 될 수도백신물량 비축 및 기술 확보 필요성 ↑
  •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성, 최신 동향 및 한국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성, 최신 동향 및 한국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
    "조류독감(조류 인플루엔자, AI)은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학계는 조류독감의 팬데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에 있는 프레지던트호텔에서 CSL시퀴러스코리아 주최로 열린 '조류독감(AI) 최신 지견 공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류독감은 주로 야생 수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최근 가금류와 야생 조류를 넘어 포유류와 사람에 대한 감염사례가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큰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조류독감에 걸린 냉동 닭을 먹은 고양이나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소독하지 않은 상태로 먹은 고양이들이 집단 폐사한 사례도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조류독감의 포유류 전파가 우려되는 것은 포유류에서 유전적인 변이가 발생해 사람으로 옮겨지게 되면 새로운 팬데믹이 될 수가 있어서다"고 지적했다.

    올 4월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만 소와 가금류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14건이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오리농장 등에서 'H5N1(조류독감 A형)'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2003년 이후 24개국에서 총 907명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교수는 팬데믹 발생에 대비해 조류독감 백신 물량을 비축하고 팬데믹 유행 균주에 맞는 백신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역량, 백신접종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여러 연구소들이 유정란 배양 또는 세포배양 방식, mRNA, 유전자재조합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 중이다"면서 "항원을 절약할 수 있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한데 국내 백신기업은 면역증강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백신기업과 협력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CSL시퀴러스가 보유한 면역증강제 'MF59'를 활용하면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항원의 50~75%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팬데믹 유행 양상, 파급력, 치명률 등을 검토해 고위험군과 방역요원과 의료진 등에 대해 백신을 우선 접종시키는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면서 "범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mRNA 백신에 대한 투자와 연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를 주최한 CSL시퀴러스의 마크 레이시 팬데믹 총괄은 "CSL시퀴러스는 세계 2위의 독감백신 생산기업으로 30개국 이상의 정부와 팬데믹을 대비해 협력하고 인수공통 전염병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면서 "핀란드에서는 사회필수요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면역원성을 시험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증강제 MF59와 유정란 및 세포배양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 마크 레이시 CSL시퀴러스 팬데믹 총괄이 '전염별 발생 및 팬데믹 대비'를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
    ▲ 마크 레이시 CSL시퀴러스 팬데믹 총괄이 '전염별 발생 및 팬데믹 대비'를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