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銀 100여명 희망퇴직 … 전체의 20% 퇴직PF규모 15조4000억원 … 정리대상 27,9%저축은행중앙회 "NPL 전문회사 설립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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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대응을 위해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점포를 줄이며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산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PF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NPL(고정이하여신) 전문회사 설립 추진 등 금융당국과 업계 차원의 대응책도 논의 중이다.◇저축은행, 희망퇴직·점포 축소로 '슬림화' 나서지난달 업계 7위인 페퍼저축은행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희망퇴직이 실시된 것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다.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으로 약 100여 명이 퇴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임직원 503명 중 20%에 해당하는 규모다.저축은행업계 전반에서도 희망퇴직뿐만 아니라 점포 축소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영업소 수는 262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곳이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설된 점포는 단 한 곳도 없었다.저축은행 점포 폐쇄는 2016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6년 323곳이던 점포 수는 매년 줄어들며 △2018년 312곳 △2020년 304곳 △2022년 283곳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276곳으로 줄어들며 2016년 대비 47곳이 사라졌다.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의 점포 수도 같은 기간 119곳에서 23%(27곳) 감소했다.이 같은 점포 축소 흐름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실적 악화, 부동산 PF 부실 확대, 디지털 금융 확산 등의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점포 운영 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가 전면적으로 수익성 제고와 더불어 디지털화로 인해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특성 상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저축은행업계 PF부실 해소에 '총력' … NPL 전문회사 설립 검토저축은행업계는 PF 부실을 해소하고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상반기 내 NPL 전문회사 설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PF대출 및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경․공매 지원, 공동매각 지원, NPL 회사 설립 등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업계의 당기순이익은 258억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누적 순손실 규모는 3636억원에 달했다. 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0.37%p 증가했다.또한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저축은행이 보유한 PF규모는 총 15조4000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2차 사업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이 중 정리대상은 △유의 9000억원 △부실우려 3조4000억원으로 27.9%에 해당한다.이에 금융당국도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4곳에 대해 경영실태평가 ‘4등급(취약)’을 확정했다. 다음달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에서 해당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부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업계는 PF 부실 해소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으로 3차 PF 정상화펀드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오화경 중앙회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NPL 전문회사 설립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저축은행마다 재무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출자 규모를 둘러싼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상반기 내 NPL사 설립을 목표로 현재 검토 중이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PF 부실 해소를 위해 매각 채널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