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2월 28일 1515 … 올 초부터 하락세타이어 3사, 수출 80% … 운임 변화 민감운임 하락 반가워 … 두 자릿수 이익률 기대 관세 폭탄 대응 현지 생산량 확대 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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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발(發) 전세계 무역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우려로 해상운임이 급락하고 있다. 해상 운송 비중이 높은 타이어 업계는 해상운임의 정상화를 반기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1515.29로 전주 대비 79.99포인트 떨어졌다. SCFI는 연초 2505.17 기록 이후 매주 하락하며 두 달 새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며 SCFI는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연초에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예고로 중국이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면서 해상운임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하며 물동량 감소 우려로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SCFI는 아시아에서 유럽, 북미 등 주요 수출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대량 수송 품목의 수익성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타이어 업체의 경우 크고 무거운 타이어 특성상 대다수 물량을 컨테이너선 운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SCFI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물류대란으로 SCFI가 급등한 당시 타이어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저조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타이어 3사의 해외수출 비중은 80% 이상으로, 높아진 해상운임과 함께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구매 비용증가도 이익률 축소로 이어졌다.

    실제 SCFI가 4000포인트 이상까지 치솟은 2021년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9%로 2020년 대비 0.7%p 낮아진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그나마 사정이 좋았던 편으로 금호타이어의 경우 2021년 영업이익률이 -1.3% 손실률을 기록했고, 넥센타이어는 전년 대비 2.1%p 내린 0.2%의 이익률 달성에 그쳤다.

    이후 경기침체로 물동량 감소와 경기둔화 영향이 겹치며 2023년 해상운임이 1000 아래로 떨어지자, 타이어 3사의 이익률은 높아졌다. 2023년 한국타이어는 14.9%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금호타이어 10.2%, 넥센타이어 6.9% 등도 제조업 평균 이상의 이익률을 올렸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넥센타이어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18.7%, 금호타이어 13%, 넥센타이어 6%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상운임이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실제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1~3분기 누적 운반비는 4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고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운반비도 각각 38.7%, 26.2% 증가했다.

    올 들어 해상운임이 안정화하며 타이어 3사의 영업이익률 방어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이 관세폭탄을 현실화하고 있어 타이어 3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의 성장 지속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