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8주 연속 하락 … 올해 42.7%↓ 미국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영향수요 대비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심화
  • ▲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HMM
    ▲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HMM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연일 쏟아지면서 해상운임이 하락일로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미중 무역 갈등과 세계적인 경기둔화에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을 반영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1436.30을 기록하며 14개월만에 1500 밑으로 떨어졌다. 

    SCFI는 지난 1월 3일(2505.17) 이후 8주 연속 하락세다. 올해 들어 42.7% 급락한 것이자 지난해 고점(3733.8) 대비 61.5% 낮아졌다. 

    화물 운임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폭탄을 동시다발적으로 투하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중국, 유럽, 멕시코, 캐나다도 보복 관세로 맞불을 예고하는 등 각국이 보호 무역주의 기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자국산 우선 소비 분위기가 형성돼 국경을 넘나드는 교역량이 줄어들어 물동량을 끌어내리게 된다. 미국 관세 시행 전 물량을 미리 밀어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수요가 사라진 것도 운임 하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선사 소유 선박에 선박당 최대 100만달러 또는 화물 용적 깆준 톤(t) 당 최대 1000달러 수수료 부과 카드를 검토하는 것도 글로벌 물동량 감소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전 세계 해운 수요가 1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당시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률은 전년 대비 2017년 5.7%, 2018년 4.4%, 2019년 2.2%로 둔화세가 이어졌다. 

    해진공은 주간 리포트를 통해 "전 항로에 걸쳐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계속되며 운임이 약세"라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며 사전 선적수요가 빠르게 소실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운임 강세를 견인했던 사전 선적의 실종은 장기 재고 보관이 어려운 제품을 제외하고는 신규 발주를 억제시키는 효과를 유발하며 올 여름 성수기 수요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올 하반기 SCFI 지수는 1000선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올해 SCFI가 선사 손익분기점인 10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내다봤다. 구 협회장은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선대가 3190만TEU인데 이달 기준 글로벌 오더북이 910만TEU로 약 29% 해당된다"며 "수요 대비 컨테이너선은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우크라이나전쟁,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