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단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라는 중대 고비를 넘기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경기 침체와 정국 혼란이 겹치며 침체됐던 유통 시장에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재판관 8명 전원일치의 의견으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8년 만에 또 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 여파로 파면됐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소비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정치적 안정이 소비 심리 회복의 핵심 조건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정국 불안이 소비 위축으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2.2%)는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95.2) 대비 1.8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낙관적, 이하이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100.7이었던 지수는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던 12월 88.2까지 급락했고 올해 들어 1월 91.2, 2월 95.2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3월 다시 하락 전환했다. 1분기 평균(93.2)은 2023년 1분기(9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통업계는 탄핵 이후 전반적인 소비 심리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CCSI는 V자를 그리기도 했다.
탄핵 여론이 본격화한 지난 2016년 10월 103이던 CCSI는 같은 해 11월 96, 12월 94로 하락하다가 2017년 1월 93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해 2017년 3월 97, 탄핵 직후인 2017년 4월 102를 기록하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행사 등으로 소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제 정책 방향과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지켜보며 프로모션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 ▲ 헌법재판소 ⓒ연합
식음료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국이 안정되면 소비자들도 다시 일상 속 즐거움을 찾을 것"이라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 해소는 역설적으로 경기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원화 약세 압력 진정, 강세 압력 확대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 회복 기대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면 소비 심리, 투자심리 모두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 파면으로 정국 혼란이 일단락되면서 그동안 표류했던 유통 관련 법안들도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대규모유통업법(대규모유통법) 개정안, 온라인 플랫폼 규제 등 유통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법안들이 발의돼 있었지만 정국 경색 속에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만 윤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탄핵을 반대해왔던 세력들의 반발도 강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도 일각에선 봤다.
여기에 더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 트럼프발(發) 관세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유통업계의 또 다른 불안 요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가파른 물가상승 다른 경제 요인들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탄핵으로 정국이 안정되더라도 즉각적으로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