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통해 연일 사퇴 압박 수위 높여쿠글러 후임 임명때 차기의장 발표 가능성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사퇴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이사 중 한 명이 사임을 예고하면서 파월 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는 게시물을 공유했다. 또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이사가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 거짓 증언 여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파월 사임을 거듭 압박했다.

    앞서 1일에는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를 해고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8개월 뒤 물러나고, 나는 다른 사람을 앉힐 것”이라며, 연준 건물 공사비 25억 달러 지출과 관련해 “파월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 마치 스스로를 위한 궁전을 짓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오는 8일 자진 사임의 뜻을 밝혔다.

    쿠글러는 2023년 바이든 행정부가 지명한 인사로, 연준 내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됐다. 당초 임기는 내년 1월 31일까지였지만,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약 6개월 앞당겨 물러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글러 이사의 사임으로 연준 인사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인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현재 2~3명의 의장 후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는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임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이 거론된다.

    연준 이사회는 의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미셸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다.

    두 사람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바있다.

    현재 쿠글러와 파월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이사는 모두 임기가 6년 이상 남아 있어, 단기간 내 이사회 개편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정치적 압박에도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정책 변경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실제로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