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1.4%↑ … 10월 들어 럭셔리·패션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신세계인터·면세 실적 개선 … 코스메틱 16.7%↑·면세 매출 14.2%↑본점·푸드마켓 리뉴얼·라이브커머스 강화 등 계열사별 성장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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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가 고금리와 내수 둔화 속에서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리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등 주요 자회사들이 고르게 선방하며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조81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늘며 소폭 개선됐다.

    핵심 사업인 백화점 부문은 공간 혁신과 경험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3분기 매출 1조7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다만 미래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 등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고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41억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수입 패션 부문은 신규 유망 브랜드 유치 효과로 매출이 12.1% 증가했다. 코스메틱 부문은 수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11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실적이다.

    면세점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는 출입국 회복세에 힘입어 매출 5388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송객수수료 축소 등 비용 효율화가 더해지며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호텔·임대업을 운영하는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고 영업이익도 2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6% 증가했다. 블루핏 등 자체 패션 상품과 관계사 연계 상품, 뷰티·건강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신세계까사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이 639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자재비 부담까지 겹치며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장기적 투자로 본업 경쟁력이 강화됐고 그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혁신과 인천공항 DF2 반납, 자주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사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핵심 사업의 고도화와 조직 재편을 기반으로 전 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한층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완료한 데 이어 본점·센텀시티·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에서 공간 혁신 작업을 지속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비아신세계, 비욘드신세계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신규 경험형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10월 매출은 럭셔리 주얼리·워치와 가전·가구, 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10%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에는 본점의 더 리저브 리뉴얼 오픈과 SSG푸드마켓 청담 재단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으며, 주요 거점 점포의 지배력 강화를 통해 지역별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코스메틱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패션 부문의 부진과 글로벌 투자 확대로 3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10월부터 이어진 이른 한파로 패션 판매가 회복되면서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출입국 회복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송객수수료 구조 최적화 등 비용 절감 전략을 지속하고 화장품·럭셔리 카테고리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 제고에 나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센트럴은 임대 수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호텔·프리미엄 임대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하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자체 패션·뷰티·건강 상품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자체 남성복 브랜드 신세계맨즈컬렉션을 론칭했고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는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로 실적이 축소됐으나 프리미엄 라인 마테라소 확대와 주방 제작 가구 시장 진입 등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하반기 반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