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수급·금리 부담 겹쳐 건설업 전반 압박종전·핵협상 진전되면 삼성E&A·GS건설·DL이앤씨 재건 수혜 기대단기 휴전과 유가 안정 땐 국내 주택주 숨통삼성E&A 영업익 컨센서스 1970억원 소폭 하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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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지난 4월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나프타 기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요 자재 공급이 흔들려 국내 건설현장의 공정 전반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 여부가 이번주 건설주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주 투자에 대한 경계론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 금리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며 업종 전반이 흔들릴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아예 "추천 종목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반면 종전과 핵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면 재건과 이란 개발 기대가 살아나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건설업종 지수는 3%대 오른데 그쳐 코스피(+5.68%) 대비 부진했다.수급도 엇갈렸다. 연기금은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삼성E&A와 DL이앤씨를 사들인 반면 GS건설과 대우건설은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건설주 전반을 두루 매도했다. 그나마 국내 주택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번주는 건설업종과 코스피가 2%대 강세다.부동산 시장은 아직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매매수급동향은 96.6으로 2주 연속 하락하며 0.10%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3주 연속 상승하며 0.03% 올랐고, 전세가는 44주 연속 상승하며 0.09% 뛰었다. 수도권은 매매가가 59주 연속 올라 0.07%, 전세가는 60주 연속 상승해 0.14%를 기록했다. 서울도 매매가 64주 연속 상승으로 0.10%, 전세가 61주 연속 상승으로 0.18% 올랐다.지방은 온도차가 뚜렷했다. 지방광역시 매매가는 4주 연속 보합, 기타지방도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전세가는 지방광역시가 37주 연속, 기타지방은 33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률은 각각 0.05%, 0.04%였다. 광역시별로 보면 매매가는 울산이 0.11%, 인천이 0.02% 상승했고 부산은 보합이었다. 반면 대전은 0.01%, 대구는 0.02%, 광주는 0.06% 하락했다. 주택 시장만 놓고 보면 수도권과 일부 지역이 버티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힘이 약한 모습이다.시장의 시선은 이제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휴전 합의 종료일은 4월22일이다. 양측은 파키스탄에서 협상을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지만, 주말 사이 미 해군이 오만만에서 이란 화물선을 나포했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상업 선박 공격을 이어가며 긴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겉으론 휴전, 속으론 신경전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휴전 기한 연장과 추가 협상을 통해 양국 간 간극이 좁혀질지 주목하고 있다.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건설사 실적발표도 중요한 분수령이다. 오는 23일 삼성E&A를 시작으로 24일 IPARK현대산업개발, 28일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29일 삼성물산, 30일 GS건설과 DL이앤씨 순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삼성E&A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970억원을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은 숫자 그 자체보다 중동 변수에 대한 기업들의 설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진행 중인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입찰 중인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은 없는지, 향후 중동 재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지 등이 주요 체크포인트다. 삼성E&A의 경우 계열사인 삼성전자 관련 실적 증가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택 P5(2028년 가동 목표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지)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계열사 수주 금액은 연초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원전 테마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지난주 기관투자자 대상 IPO 로드쇼를 진행하며 공모가를 16~19달러로 제시했다. 약 8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목표 기업가치는 75억달러다. DL이앤씨는 2023년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를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엑스에너지가 스팩 상장을 추진하며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20억달러 수준이었다. 현재 기준으로는 투자 시점 대비 약 2배 이상의 평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DL이앤씨는 지난해 4분기 보유 지분 가치 재평가를 통해 영업외 수익으로 평가이익 약 400억원을 이미 인식한 이력이 있다.현대건설을 둘러싼 원전 기대도 남아 있다. 지난주 금요일 페르미 아메리카 CEO 토비 뉴지바워의 사임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대건설은 여전히 페르미와 대형원전 4기에 대한 FEED(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4월 말 FEED를 마무리한 뒤 2분기 중 EPC 구도를 정하고, 같은 분기 내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페르미 아메리카가 확정된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했고 2025년 회계연도 기준 4.9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관련 사업의 불확실성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결국 건설주는 이번주 미국과 이란의 합의 흐름에 따라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종전과 핵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면 재건과 이란 개발 테마가 살아나면서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단기 휴전에 그치더라도 유가가 안정되면 자재 가격과 수급 우려가 완화돼 국내 주택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중동 상황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원자재 수급 차질과 금융부담이 겹치며 건설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구간이다. 이란 분쟁과 관련하여 결과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가격, 수급 우려,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추천종목은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