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임단협 돌입, 삼전 6.2% 인상 넘는 요구안 나올 듯SK하닉 협력사까지 성과급 요구, 노조리스크 전방위 확산노란봉투법·성과급 갈등 현대차·조선·IT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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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집회 현장ⓒ뉴데일리DB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사이클이 반도체 업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안겼지만 그 과실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분쟁이 가까스로 봉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본격 돌입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다시 한 번 '노사전쟁'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임단협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성과급 체계 개편으로 초과이익분배금(PS)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올해는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평균 임금 인상률 6.2%에 합의한 만큼 이를 웃도는 수준의 요구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HBM 시장 주도권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최근 사내 행사에서 "노사관계 어려움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노사 관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의 경우 임금협상은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최근 특별경영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논란 속에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 DS(디바이스솔루션) 내 비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조합원 이탈이 이어진 결과다.파운드리사업부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초기업노조는 최근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설명회 과정에서 한 발언이 적자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는 오는 17일까지 사과문과 회사의 공식 입장을 회신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노사 갈등은 원청 기업을 넘어 협력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 노조가 원청 기업에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실제 SK하이닉스 협력사인 피엔에스로지스 노조는 이미 원청을 상대로 성과급 관련 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원청 노사 협상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하청 노조들의 성과급 공유 요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3개월 동안 원청 사업장에 교섭을 요구한 하청 노조는 1137곳에 달한다. 대상 원청 사업장만 431곳이다.최근 수도권 레미콘 운송 노조 파업 역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에 영향을 주며 노사 갈등이 생산 현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운송비 인상안이 최종 타결되며 파업은 종료됐지만 대형 산업 현장이 노조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쟁은 재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카카오, LG유플러스 등도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재계에서는 HBM 호황이 촉발한 성과급 경쟁이 노란봉투법 시행과 맞물리면서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조선·IT 업계까지 노사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임금 인상이 협상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기업 이익을 얼마나 직원들과 공유할 것인지가 노사 협상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원청 노조에 이어 하청 노조까지 성과급을 요구하는 구조가 정착될 경우 기업들의 노사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