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경질·사과 전한 스타벅스에 정부까지 '불매' 가세윤호중 "역사·사회적 가치 가볍게 여긴 기업 상품 안 써"관가서 '스벅 상품권' 사라질 듯 … "사태 더 키운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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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엑스(X)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정부 부처의 공식 불매 선언으로까지 번지면서 사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기는커녕 일이 더 커지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1일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그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정부 행사 등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사실상 스타벅스 상품권을 정부 행사와 이벤트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정부 부처가 공개적으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라 각종 설문조사, 공모전, 국민참여 이벤트 등에서 경품으로 폭넓게 활용돼 온 이른바 '스벅 상품권'이 관가에서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한 정부 관계자는 "장관이 직접 불매 얘기까지 전한 이상 이제 정부 주최의 각종 행사에 스타벅스를 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윗선에서 이렇게까지 나온 마당에 누가 감히 스타벅스 상품권을 집어들겠냐"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대응이 다소 지나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미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이벤트를 즉각 중단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 역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기업 측이 잘못을 인정하고 경영진 경질과 공개 사과라는 후속 조치까지 취한 마당에 장관이 직접 나서 불매 선언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고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정치권에서 시작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후보자 분들은 스타벅스 출입 자체가 국민들에게 매우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공개적으로 당부했다.이에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스타벅스 출입을 자제하고 텀블러도 가능한 이용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공유하는 등 당내에서 자제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했다. 집권 여당이 사실상 조직적 불매에 나선 셈으로, 윤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흐름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가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
- ▲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홍보물. ⓒ스타벅스
정부 차원의 '스벅 불매' 움직임은 행안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를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도덕적·행정적·법적·정치적 책임"을 요구한 바 있어 유사한 분위기가 다른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경찰은 이날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접수된 고발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에도 착수했다.논란의 발단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을 홍보하면서 '책상에 탁', '탱크데이' 등의 문구를 사용한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탱크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스타벅스는 행사를 즉각 중단했다.사과와 수습이 이뤄진 이후에도 정부의 압박 수위는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다. 역사적 감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것과 이미 사과한 기업을 상대로 정부가 공식 불매를 선언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